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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제의 한이 서린 세계유산 부여 정림사지

한파 속 발길 끊긴 정림사지에서

2021.01.09(토) 11:30:18 | 유리향 (이메일주소:dried12@naver.com
               	dried1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가운데 1400년 전 백제의 문화가 찬란하게 빛나는 충청남도 부여를 찾았습니다.
 
백제의한이서린세계유산부여정림사지 1
 
눈 쌓인 정림사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정림사지 매표소 입구를 안내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적막감을 달래고 있었지요.
 
백제의한이서린세계유산부여정림사지 2
 
그런데 정림사지박물관은 문을 굳게 닫아걸었고 리모델링 공사로 장기휴관에 들어간다는 안내판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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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정림사지 입구의 문은 활짝 열려 매표소에서 어른 기준 1,5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로 우대를 받고 무료로 입장하였지요. 
 
백제의한이서린세계유산부여정림사지 4
 
그런데, 너무나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저 얇은 천막 안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하시느라 애쓰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미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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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정림사지의 모습입니다.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조금 높게 터를 닦아 놓고 건물지의 이름을 세워 놓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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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탑을 두고 빙 둘러서 건물과 회랑이 설치되어 있었나 봐요.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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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사지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되고 있는 국보 제9호 정림사지오층석탑입니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은 특이하게도 목탑의 양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시대 대부분의 사찰은 금당 앞뜰에 거대한 목탑을 세웠다고 해요. 그런데 이곳 정림사지에는 큰 목탑 대신 석탑을 세워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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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시대 수도의 중심 위치에 있어 왕궁 수호의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정림사는 나당연합군의 침략으로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그런데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은 이 탑의 1층 4면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의 전승 기록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비문의 이름은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이라는데 정확히는 잘 안 보이는군요. 이곳에 당나라의 권회소가 썼다는 글이 있고, 모두 2126자나 된다고 해요. 백제가 세운 역사적인 탑에 백제를 멸망시킨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평제비라고 불리었다니 백제의 한이 이곳에 서려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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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절이 백제시대에 뭐라 불리었는지 아직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고려 현종 때 정림사라는 이름으로 중창되었다는데, 지금은 소실되고 수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많은 유물이 발견되고 건물지 등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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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사지오층석탑 바로 뒤 강당지에 새로 세운 것으로 보이는 기와 건물이 있습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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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안에는 정림사지 보물 제108호로 지정된 높이 5.6m의 석불좌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금의 머리 부분은 후대에 만들어 다시 얹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이곳에서 발견된 명문기와를 통해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절을 고쳐 지을 때 세운 본존불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너무 마멸이 심해서 세부적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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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는 사진공모전이 열리고 있어서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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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중에서 눈에 확 뜨이는 게 있었습니다. 낙엽을 모아서 부여라는 글씨를 만들고, 하트 모양 속에 아이가 앉아 있는 모습, 참으로 귀여웠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정림사지의 한겨울은 너무나도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더구나 박물관은 리모델링 중이라 관람조차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박물관에 백제불교 콘텐츠를 구축하는 시설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완공되면 꼭 다시 방문해 보아야겠습니다.

정림사지박물관의 모습은 홈페이지 링크(http://www.jeongnimsaji.or.kr/)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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