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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 안서동 각원사와 성불사 눈 내리는 사찰 풍경

겨울의 그윽한 맛이 있는 사찰의 매력

2021.01.06(수) 09:26:01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 조금 오다 그치려나 기다렸는데 눈이 더 내리기 시작합니다. 신축년이 밝았지만 여행을 하기엔 자유롭지 못한 시기인지라 집에서 새해를 조용하게 맞았습니다. 연말부터 내린 눈이 쌓이고 쌓여 하얀 세상을 보니 눈밭에 뛰노는 강아지마냥 신이 나서 잠시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따뜻해서 입지 못했던 롱패딩을 꺼내 입고, 마스크를 쓰고 가까운 안서동으로 향했습니다.

천안을 찾는 사람들이 가볼 만한 곳을 물어보면 꼭 추천해 주는 곳이 각원사입니다. 태조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각원사는 종교를 떠나서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봄에는 핑크빛 벚꽃을, 여름에는 싱그러운 푸른 숲을 보러 갑니다.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뒤덮인 태조산의 솔바람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겨울이면 하얀 눈 세상이 된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러 찾아가기도 합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눈 내린 각원사 전경
 
주차장에서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태조산루라는 2층 누각식 종각이 있습니다. 이곳 성종각에는 20톤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이 걸려 있고, 1층에는 대웅보전의 치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원사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섬세한 조각에 또 한 번 놀랍니다. 2층은 보호를 위해 올라갈 수 없습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2▲각원사에서 제일 처음 보이는 태조산루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3▲태양의 성종이 걸려 있는 성종각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4▲대웅보전의 치마
 
성종각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각원사 대웅보전이 보입니다. 정면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 천불전과 산신전이 있는 곳으로 먼저 가보았습니다. 눈 쌓인 길과 푸른 사철나무가 조화를 이룬 곳에 서로 몸을 기대고 내려오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언덕을 조금 오르다가 옆을 보면 멀리 청동대불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산신전 앞에는 봄이면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드리워지는 수양홍겹 벚꽃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로 무척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5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6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7
▲산신전과 천불전 앞 수양홍겹 벚꽃나무
 
천불전 앞 계단을 통해 각원사 대웅보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새해에 소원을 빌기 위해 각원사를 찾은 가족들이 보리수잎 소원지에 2021년 새해 소망을 담아 등에 매달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대웅보전에서 기도를 올렸을 텐데, 코로나19로 인원수 제한을 두고 있어 사찰 안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영하권 날씨인데다가 산속이라 더 추운지 항상 물이 찰랑거리던 곳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몇 해 동안 이렇게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날은 없었던 듯합니다. 겨울다운 날씨여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8▲대웅보전 앞 보리수잎 소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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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칠성각을 지나 청동대불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높이 15m에 60톤의 거대한 아미타불 좌불상 때문에 각원사의 유명세는 날로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몇 바퀴씩 돌면서 새해를 맞아 가족의 건강도 빌고, 이루고 싶은 소원도 염원하면서 정성껏 기도를 올립니다. 청동대불 앞 마당으로 겹벚꽃나무가 봄을 기다리며 봉우리를 맺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는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길 빌어봅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0▲칠성각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1▲청동대불(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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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겹벚꽃나무
 
청동대불로 각원사가 유명하다면 같은 안서동에 위치한 성불사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 마애석가삼존·16나한상 및 불입상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성불사는 고려 태조 때 혜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합니다. 각원사를 돌아볼 때 그쳤던 눈이 출발하면서 조금씩 뿌리더니 성불사에 도착하니 함박눈으로 변했습니다. 주로 눈이 오고 나서 사찰을 돌아봤었는데 눈이 오는 도중 사찰을 방문하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3▲성불사로 오르는 계단
 
성불사 역시 태조산 자락의 가파른 암벽에 지어져 있는 곳으로 올라서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각원사보다는 아담하지만 역사는 더 오래된 사찰입니다. 가끔 일몰을 찍으러 올라오고는 했는데 눈 오는 풍경은 처음입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4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5▲범종이 있는 누각
 
성불사 계단을 올라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범종이 있는 누각입니다. 6시쯤이면 종을 치는 스님을 뵐 수도 있습니다. 종소리를 들으면서 사찰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하고, 위에서 해가 지길 기다리기도 합니다. 특히 범종으로 내리는 어둠과 빛의 중간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6
 
누각에서 계단을 오르면 아담한 대웅전과 법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새해라는 게 새삼 더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바로 옆으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불입상과 석가삼존, 16나한상이 새겨진 큰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이 훼손되어 형태를 자세히 봐야 하지만 대웅전에는 부처님 대신 불입상이 보이는 곳에 창을 뚫어 모시고 있습니다.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7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8▲전면 불입상과 우측 석가삼존과 16나한상 부조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19▲대웅전 후면에 있는 불입상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있는 성불사
 
천안안서동각원사와성불사눈내리는사찰풍경 20▲눈이 쌓인 성불사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범종 누각
 
아름다운 사찰에 눈까지 내려주니 분위기가 무척 그윽합니다. 사찰에 가면 나도 모르게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데도 내리는 눈에 비하면 내 발자국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민망했습니다.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각원사길 245

성불사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성불사길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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