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학성2리 마을 문제를 보령시를 거쳐 전국으로!!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해양쓰레기의 변신'

2020.12.08(화) 12:55:35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학성2리 마을은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서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을 안쪽에 해변항이 위치해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며, 귀농·귀촌·귀어인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80대 중반까지 김양식을 많이 하였으며, 유명한 광천김이 천북면 학성리에서 많이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8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AB지구가 막히고 물흐름이 바꿔 김양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경기도 안산으로 이주를 하면서 마을 원주민들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마을 앞 바다 모습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마을 앞바다 모습
 
시간이 지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바다에 주꾸미, 오징어 등이 잡히면서 바다 낚시꾼이 마을을 찾기 시작합니다. 낚싯배로 생계를 하시는 분들이 귀어하고, 점차 마을 주민은 젊어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늘면서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와 주민들이 버리는 마을 쓰레기, 그리고 바닷가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마을은 골치를 앓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도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처음으로 마을가꾸기사업을 하면서 현장포럼을 통해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마을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비전을 만들고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학성2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건지 고민하게 되었고 현재 마을이 처해 있는 문제를 마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며 주민 합의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문제였던 해안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옆에서 이런 모습들을 지켜본 농협에서도 마을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지저분했던 마을은 주민 스스로 화단을 만들고 꽃을 심으면서 점점 예쁘게 바뀌어 갔습니다.
 
학성2리 마을 중앙 소나무밭
▲학성2리 마을 중앙 소나무밭
 
그리고 마을 중앙에 있는 아주 오래된 소나무밭이 있었는데요, 이곳에 폐타이어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의 폐타이어와 고목들을 정리해서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마을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축제도 열었습니다. 마을 환경이 바뀌니 도시로 나가 있던 자녀들이 자식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만나러 왔고, 이들이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시골에도 점차 아이들을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해양의 버려져 있는 해양쓰레기를 가지고 업사이클링 
 
밀물에 떠밀려 오는 해양쓰레기들 어촌마을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데요, 학성2리에는 조금 특별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서 올해 처음 운영을 했습니다. 학성2리 최대성 이장은 "아이들과 봉사 점수도 얻어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사람이 마을에 찾아와서 쓰레기도 줍고 업사이클링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폐어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은 생명을 다한 물건에 새 생명을 입혀주는 그런 작업입니다. 업사이클링에 참여한 한 시민은 '가죽가방보다 더 좋은 가방'이라며 "버려진 비닐로 만들었는데 악어가죽보다 더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해양 쓰레기로 업사이클링 한 악기들
▲해양쓰레기로 업사이클링한 악기들

'고물을 보물로~'
 
이렇게 업사이클 활동을 하면서 주민 스스로들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주민들은 8월 충남지역문제플랫폼에 의제를 신청하고 선정되었습니다. 문제설정은 "농어촌 쓰레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보령시 천북면 학성2리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새롭게 인식할 방법이 필요하다"로 집중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여 악기를 제작하고 밴드를 만들어 그 악기를 연주하며, 쓰레기 분리수거송 개사 및 부르기가 쓰레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실험의 가설을 설정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버려져 있는 병뚜껑으로 탬버린을 만들고,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수로 마린바를 만들며, 또 폐통발을 가지고 드럼을, 젓갈통으로는 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표시할 수 있는 부표로 짤랑이를 만들어 연주를 하게 됩니다
 
충남지역문제플랫폼 성과공유회에서 연주하는 모습
▲충남지역문제플랫폼 성과공유회에서 학성2리 주민들의 연주 모습
 
첫 번째로 부른 노래는 훌라팀의 지도로 만든 '분리 분리송'이었습니다.

눈 뜨고 동네 한 번 둘러 봐라/ 괜찮다 말하지 말아주라/ 주라주라주라 관심 좀 주라~/ 주라주라 플라스틱 여기 주라/ 빈 깡통 주라주라 여기 주라/ 분리분리분리 분리해 주라아~/ 내가 사는 동네 아니더냐~/ 차곡차곡 분리하자!/ 오늘도 내일도 종량제로 좋아좋아좋아
 
마을 주민들은 처음 보는 악기에 처음 하는 연주, 그리고 처음 하는 모든 일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격려하며 의견을 내고 도우면서 주민 스스로 해양쓰레기 문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첫 경험이 토양이 되었습니다. '경험하면' 부족함을 채울 수 있고, 몰랐던 것을 알 수 있고, 두려움도 즐거움으로 변하고, 문제도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의식개선도 중요하지만 버릴 수 있는 환경을
 
해양쓰레기는 바다쓰레기, 해양폐기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양폐기물에는 축산분뇨, 하수찌꺼기 등 해양으로 배출되는 액상의 물질이 포함되지만, 해양쓰레기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고형의 폐기물만을 의미합니다. 해양쓰레기가 어디에 분포하고 있느냐에 따라 해변 또는 해안쓰레기, 부유쓰레기(해수표면 가까이에 떠다니는 쓰레기), 해저 또는 침적쓰레기(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 등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인간 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쓰레기는 하천과 강을 따라 바다로 들어옵니다. 특히 장마철 폭우나 태풍이 있을 때 함부로 버려진 길거리 쓰레기, 망가진 구조물, 방치된 쓰레기 더미 등이 바다로 이동하게 됩니다.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들은 폭우가 아니어도 수시로 바람에 날리거나 배수로를 거쳐 바다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또한 해변에 놀러 온 피서객, 행락객들이 바닷가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버려두면 파도나 강풍에 휩쓸려 바다로 들어옵니다. 배에서 바다로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을에 있는 해양쓰레기 모습
▲마을 해안가의 해양쓰레기 모습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리수거가 중요합니다. ‘95년부터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의 경우 정착단계에 있으나, 농촌 지역은 농촌 지역 쓰레기 수거시스템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귀농·귀촌·귀어인들은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이사를 왔으나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이 있어 건강도 우려되고, 마을에서 쓰레기를 태우지 말기를 건의했지만, 쓰레기를 분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농촌에 분리시설이 없으므로 어르신들이 어쩔 수 없이 소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성2리 마을 이장은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는 쉽게 이야기해서 버릴 공간이 없다"라며 "마을에는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없다"라고 합니다. 낚시꾼들은 될 수 있으면 가져온 쓰레기는 종류별 용기에 분리 보관 후,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단계를 거쳐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합니다.
 
학성2리 마을회관 앞 분리수거장
▲학성2리 마을회관 앞 분리수거장
 
우리 마을의 문제 천북면에서 보령시로, 그리고 전국으로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모이지 못하고 마을 주민들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충남개발공사, 한국중부발전(주)의 도움으로 사운드 오브 보령이라는 주민밴드를 만들었습니다. 음원을 개사해서 '니가 거기나와'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하고 연습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음악이란 게 사람을 흥이 나게 해준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연주하고 율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낸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해양쓰레기 인식이 바꾸기 위해 해양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표어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표어를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이 포스트를 만들어 배에 붙이고 식당에 붙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성2리 마을에서는 해양쓰레기 문제가 마을에서만 다루지 말고 보령시 전체를 관심을 가져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의지가 있습니다. 보령시장님의 시작으로 면장님, 이장협의회, 천북농협 선장님들… 이렇게 해서 해양쓰레기 줄이기 표어를 만들어 영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 손글씨 챌린지_깨끗한 바다 만들기 메시지 적어서 SNS에 인증
▲마을 주민 손글씨 챌린지, 깨끗한 바다 만들기 메시지 적어서 SNS에 인증
 
학성2리 이장은 "대부분 문제는 다 알고 있는데 어떤 정도인지 문제가 심각한지 모르고 있다"라며 "영상을 보여주고, 그 다음해에 주민들이 실천하는 것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처음 실행하기 전과 실행하는 모습들을 다시 영상으로 제작해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먼저 뮤직비디오 및 해양쓰레기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여 USB에 담아 먼저 천북면의 이장님들에게 나누어 주고, 바닷가 낚싯배 선장님들에게 USB를 배포해서 이런 문제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을 문제를 마을 안에 가두는 게 아니라 확산시켜 천북면에서 보령시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인식 아래 학성2리에서 시작된 해양쓰레기 분리 및 리사이클링 활동이 나비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 변화를 불러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odnd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