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역사탐방하기 좋은 곳으로 천안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천안박물관은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에 위치해 있는데요,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08년 9월에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 박물관 1층에서 명부 작성·체온 측정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코로나19 여파와 평일이라 그런지 박물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한적한 모습입니다. 천안박물관은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선사유적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안 지역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1층에는 휴게실·쉼터·뮤지엄숍 등 부대시설이 있으며, 2층에는 다다어린이체험관·기획전시실·공연장이 있고, 3층에는 천안고고실·천안역사실·천안삼거리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천안의 옛 이름은 '도솔'이라 하여 가장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천안'이란 명칭은 930년(고려 태조 13년), 태조 왕건이 후백제 공격의 전초기지 성격으로 천안도독부를 설치한 이후부터 불려왔습니다. 천안고고실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천안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바닥에는 천안 용원리 유적인 백제시대 돌덧널무덤이 전시되어 있고, 천안의 선사 유적지, 삼국시대의 천안, 천안의 백제 생활상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당동·두정동·용원리·화성리 유적 등 마한·백제시기 천안지역의 지정학적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위세품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봉선홍경사 사적갈비(국보 제7호)
   

▲조선시대 호패
 
천안역사실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천안의 역사와 문화, 향촌사회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국보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는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 1021년(현종 12)에 창건한 봉선홍경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비석입니다. 거북 한 마리가 비석을 짊어지고 있는 모양으로 복제품 옆 벽면에는 봉선홍경사의 연혁과, 봉선 홍경사의 명칭에 대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국보 제280호)
 
다른 한쪽 공간에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범종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흥사명 동종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천흥사에서 제작된 범종으로 용이 여의주를 물고 고개를 들어올린 형상입니다. 제작기법이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우수한 대표적 범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제280호로 지정되었고,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박문수 초상, 광덕사 감역 교지 등의 유물과 조선시대 천안읍지와 직산현관아, 목천 향교의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안삼거리는 예로부터 영남과 호남의 사람과 문물이 한양과 교류하는 중요한 길목으로 소통이 활발했던 곳입니다. 삼거리실은 능소아가씨와 선비 박현수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흥타령이 전해지는 천안삼거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공간인데요, 전시실에는 유기전·포목전·천안의 설화·천안의 상징인 능수버들·천안의 소리 등 역사적 장소인 천안삼거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층별로 전시실을 조용히 돌아보며  천안의 역사와 문화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전시 관람 후 초겨울의 길목에서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야외산책로를 거닐며 잠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주말이면 늘 가족나들이객들로 활기가 넘쳐났던 천안박물관을 떠올려 봅니다. 지금은 한산할 정도로 오가는 인적이 드물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맘 편히 아이들 손잡고 박물관을 오갈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천안박물관
-소재지: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관람시간: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