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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말끔해진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

2020.11.15(일) 23:02:4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의 옥룡동(玉龍洞)은 옥녀봉과 용못이 있어 그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수원동(水源洞), 대추동(大秋洞), 장기대(將?臺), 강경동(江景洞)의 일부를 병합하여 '옥룡리'라 불리다 1938년에 '옥룡정', 1947년에 오늘날의 '옥룡동'으로 변천되어 왔다고 한다. 
 
대추나무에 따지 않은 대추가 달려 있다
▲11월, 대추골의 대추나무에는 따지 않은 대추가 그대로 매달린 집도 있었다
 
공주시 옥룡동에는 '대추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동리 일대가 온통 밭이었다 하니 '가을걷이'라는 뜻의 대추동(大秋洞)에서 따온 지명일 듯도 하고, 동네에 대추나무 심은 집이 자주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도 유추된다.
 
수원사지가 있던 수원골에서 대추골로 넘어오는 고개에 소방도로가 나 있다
▲수원사지가 있는 수원골에서 대추골로 넘어오는 고개에 소방도로가 나 있다
 
작년 5월에 이동백·김창룡 명창의 유허지를 찾아 공주시 대추골에 다녀온 뒤 이 동네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한동안 찾지 않고 있다가 모처럼 수원골에서 대추골로 나 있는 소방도로를 따라 대추골을 찾아가 보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말끔해진공주시옥룡동대추골 1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말끔해진공주시옥룡동대추골 2
 
솟대와 대추골 주민들의 대
▲오리 솟대의 장대에는 대추골 주민들이 서로 서로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 글귀가 씌어 있었다

소방도로 옆으로 이전에는 안 보이던 솟대가 서 있다. 이제까지 본 솟대 중에 가장 화려하고 독특해 보였다. 다가가 살피니 2020년 9월에 '대추골 도시농업활성화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대추골 '온유회'에서 제작한 것이었다. 

노인 보호구역
▲대추골은 노인 보호구역이다.

노령인구가 대다수인 대추골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지름길을 찾아 이 길에 들어서는 차들은 속도제한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로 옆으로는 '2020년 대추골 도시농업활성화 주민공모사업'으로 제작한 대형 국화 화분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물고기 의자
▲물고기 의자

작은
▲대추골에서 수원골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작은 샘이 있었던 골짜기가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대추골사랑회'에서 '2020년 대추골 도시농업활성화 주민공모사업'으로 제작 및 설치한 '물고기 의자'가 보인다. 지금은 복개했지만, 약 40년 전 대추골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이 있었다고 한다. 실개천이 대추골을 감싸던 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이야기하고자 그곳에 살았을 물고기를 모티브로 '물고기 의자'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네에서 40년 가까이 사신 주민께 여쭈어보니 수원골에서 대추골로 넘어오다 보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산이 있는데 산말랭이쯤에 큰 샘이 있었다고 한다. 대추골 가까운 쪽으로 작은 샘도 있었는데, 지금은 말라서 흔적만 남았다고 전해 주신다.
 
대추골에서 시작한 실개천은 국고개를 지나 버드나무길 쪽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했지만, 수원골을 거쳐 버드나무길로 흘러들었다고 회상하는 분도 계셨다. 이제 그 옛날 모습은 '물고기 의자'에 쉬어 가는 동네 어르신들을 통해 떠올려볼 수밖에 없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말끔해진공주시옥룡동대추골 3▲쌈지주차장이 여러 곳에 생겼다
 
장미꽃, 복사꽃 예쁘게 피던 집들이 헐려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넓은 도로가 나고, 양옆으로는 가로등이 서 있고, 인도도 만들어졌다. 어느 동네나 있는 주차 전쟁도 이곳저곳에 만들어진 쌈지주차장으로 해결될 것 같았다. 젊은 엄마가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산책에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앞서가던 동네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말끔해진공주시옥룡동대추골 4
 
대추골 프롬나길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 프롬나드길 정비사업 전(위)과 현재(아래) 모습

국비 60억 원을 확보하고 2018년부터 시작된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나 보다. 수령 오래된 은행나무, 감나무가 있던 대추골 풍경은 찍어둔 사진 속으로 사라졌다. 말끔해진 주거환경 속에서 도시농업활성화사업도 정착되어 동네 어르신들이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대화로 먼 옛날을 그리시는 대신 그날그날 재미지게 보내시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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