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는 천주교 성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장소는 그중에서도 가슴 아픈 상처를 간직한 공주 황새바위입니다.
 

 
황새바위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본격적인 황새바위에 오르기에 앞서 황새바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황새바위 자체는 우리나라 천주교의 안타까움이 담긴 장소입니다. 1800년대 천주교 가 박해를 받던 시기 이국승 바오로 등 16명이 참수 처형된 장소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순교자 중 신원이 밝혀진 사람만 377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처형이 이뤄진 이유 중 하나는 공주가 내포와 더불어 천주교 전파가 가장 활발한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을이 내려앉은 황새바위는 쓸쓸함도 묻어납니다. 요즘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운동을 위해서 다니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장 높이 솟아 있는 건축물은 순교탑입니다. 순교탑은 순교한 이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잠시 기도를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황새바위에는 이외에도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일렬로 늘어선 '열두 개의 빛돌'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동시에 수많은 무명 순교자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저는 기독교 신자여서인지 황새바위의 의미 자체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이 되지만 과거에는 종교와 신념의 차이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겨울로 가는 문턱에서 황새바위에 올라 종교적 의미도 의미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되새겨보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