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서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인지 주차 공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정원 쪽을 올려다보니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이 가을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천안시 목천읍 교천지산길 175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이 가득한 곳으로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정원 입구에서는 방문객 입장을 위한 방역수칙 과정으로 발열 체크와 명부 작성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야외 공간이지만 마스크 착용은 필수, 일정한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가며 아름다운 정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정원 곳곳에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포토존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다. 막바지 가을이긴 하지만 아직도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색색 풍경들이 가득했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 시선 가는 곳마다 형형색색 국화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정원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색다른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정원 내에는 인공폭포·석부작길·탐라식물원·명품분재원·동물농장이 조성되어 있고, 부대시설로는 음식점과 베이커리 카페 등의 시설이 있다. 탐라식물원에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남쪽 제주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들과 나무들이 식생하고 있다. 귤나무와 동백나무·소철·황금목 등의 식물들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국화꽃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서니 가을가을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길이 100m 높이 60m나 되는 인공폭포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뒷산에는 상수리와 잣나무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자연의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산책 중, 아이와 함께 책갈피에 꽂아둘 단풍잎을 주우며 가을을 만끽해 보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돌조각상이 많아 예술품들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돌조각상은 야생초·분재·이끼들과 어우러져 특유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후불 입장료로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내부 매장 이용영수증을 나갈 때 제시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햇살 가득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잠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 많지 않은 평일을 이용해 늦가을 정취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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