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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심공원의 가을 나들이

도심 속 힐링지 용곡공원·지산공원

2020.11.07(토) 20:06:20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과 아산 경계 신도시에는 야트막한 용곡산을 중심으로 용곡공원과 지산공원이라 불리는 도심 속 공원을 조성해 놓아 걷기도 좋고, 휴일이면 나들이하기에 좋은 공원이 있다. 높다랗게 치솟기만 하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만 있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숨이 막혔을까. 이 건물들 사이에 이렇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놓아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 아침 산책 겸 나들이를 나가 본다. 
 
이른 아침 지산공원 롤러보드장에는 부지런한 아이들이 보드를 타고, 고운 옷 갈아입은 나뭇잎이 터널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 좋은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고, 벤치에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낮은 언덕 위에 억새군락지에는 온통 은빛 억새가 아침빛에 반짝이며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일렁인다.
 
지산공원의 단풍
▲지산공원의 단풍
 
고운 옷 갈아 잎은 나뭇잎이 만들어 터널
▲고운 옷 갈아입은 나뭇잎이 만들어낸 터널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전망대가 있는 계단을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가을이 깊었다. 억새군락지로 내려가는 길에는 이 길가에 있는 나무들이 떨군 노랗고 빨간 나뭇잎이 쌓여 있다. 비탈에 서 있는 나무들은 이제 머지않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오면 남아 있는 잎들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겨질 것이고 또 어느 날에는 불어오는 하얀 눈바람을 맞고 서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지산공원 단풍
▲지산공원 단풍
  
지산공원 단풍
▲지산공원 단풍
 
전망대 아래 공원에는 네모난 돌을 쌓아 만든 봉화대가 있고 군데군데 하얀 꽃을 피운 억새가 군락을 이루며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벤치에는 생애 또 한 번의 가을을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남기며 삶을 기록하거나 보온병에 담아온 차를 나누어 마시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다.
 
지산공원 억새 군락지
▲지산공원 억새군락지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억새
 
지산공원 단풍
▲지산공원 단풍
 
지산공원 바람개비
▲지산공원 바람개비
 
지산공원을 벗어나면 용곡산과 연결된다. 이 용곡산에는 2.5km의 황톳길을 조성해 놓고 '에코힐링 맨발황톳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 길에도 혼자 또는 짝을 지어 걷는 사람들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흐뭇한 광경에 시선이 머문다. 맨발 걸음이 편안해 보이는 게 어쩌다 한두 번 이 길을 걸어본 게 아닌 것 같다. 아버지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 저 아이는 요즘 청소년들이 겪고 있은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맨발로 걷는 아버지와 아들
▲맨발로 걷는 아버지와 아들
 
이 길에는 맨발 걷기의 효능을 적어 놓은 입간판도 있다. 입간판에는,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에 좋고, 소화 기능이 개선되며, 당뇨·치매 예방, 두통·불면증 해소, 기억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더군다나 우리 몸에 좋다는 황톳길에다 피톤치드 가득한 산속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니 효과가 두 배는 되지 않을까 싶다.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지산공원 에코힐링 맨발황톳길
 
또 이 길 어디에는 한 무리 청화쑥부쟁이가 오가는 사람의 눈길을 끈다. 고운 옷 갈아입은 나뭇잎들이 먼 길의 떠나야 하는 만추의 계절에 어떻게 이렇게 성성하게 피어 있는지 모르겠다.
 
청화쑥부쟁이
▲청화쑥부쟁이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면서 내가 거주하는 도심 가까운 곳에 언제라도 가볍게 올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모든 게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지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로 시작하는 '가을날'이라는 시가 중얼거려지는 그런 가을날이다.

지산공원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원로 97-20
용곡공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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