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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금오산 향천사

2020.10.31(토) 22:12:06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역사의향기가가득한금오산향천사 1
 
얼마 전, 비대면 여행지로 천년고찰 향천사를 찾았습니다. 향천사는 충남 예산군 향천리 금오산 기슭에 있는 고찰인데요, 코로나19를 피해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역사의향기가가득한금오산향천사 2
 
향천사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봅니다. 조금 걷다 보면 사찰의 출입문인 일주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웅장해 보이는 일주문 현판에는 '금오산 향천사'라는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모든 진리가 하나임을 상징하는 일주문을 지나면 향천사 안내도와 함께 향천사 입구 정면으로 창건 유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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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656년(의자왕 16년), 백제의 고승 의각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는데요, 향천사의 창건 유래를 살펴 보면, 의각스님이 중국으로 건너가 불법을 공부하고, 귀국할 때 불상을 돌배에 싣고 백제 오산현 북포(지금의 예산읍 창소리 북포 해안)에 이르렀으나 마땅한 절터를 잡지 못해 얼마 동안 불상을 배에 두고 밤낮으로 예불을 올렸다고 합니다. 어느 날, 금 까마귀 한 쌍이 홀연히 날아와 산 아래 향기 가득한 샘물을 알려주고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기이하게 여긴 의각스님이 현재의 절터에 절을 지었고, 이러한 이유로 산 이름은 금오산, 절 이름을 '향천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역사의향기가가득한금오산향천사 4
 
의각스님은 수행·정진하시다가 78세에 입적하시고, 제자인 도장선사께서 동선당·서선당·향설루· 관음암·부도암 등 많은 전각과 암자를 건립하여 호서 제일의 대가람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 때 크게 중창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임란시 멸운스님이 50여 승병을 조직하여 호국 불교의 가치를 드날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향천사(전통사찰 35호)
▲향천사(전통사찰 35호)
 
새로 신축된 누각인 향설루를 지나면 느티나무 사이로 향천사의 경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내에는 극락전·나한전·천불전·산신각·요사채 등의 전각을 갖추고 있는데요, 오랜 세월 잦은 보수작업과 증축으로 인해 사찰의 원형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지만 건물 전체는 소박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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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의 삼존불상
▲극락전의 삼존불상
 
사찰 정면에는 향천사의 중심 법당인 극락전이 있고, 극락전 좌측에는 나한전이 있습니다. 사찰의 극락전은 불교에서 서방 극락정토의 무소부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당우입니다. 향천사 극락전에는 주불인 아미타여래좌상, 협시불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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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앞에는 자연석을 가공해 만든 당간지주가 있고, 나한전 앞뜰에는 충남문화재자료 제174호로 지정된 향천사9층석탑이 있습니다. 화강석재로 된 향천사9층석탑은 2대 주지인 도장스님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많이 파손되긴 하였으나 천여 년의 역사 향기를 머금은 채 우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향천사 구층석탑(충남 문화재자료 제174호)
▲향천사구층석탑(충남 문화재자료 제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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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화사하게 꽃을 피운 구절초가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천불전 서쪽에는 의각대사 부도 1기와 임진왜란 당시 승군을 조직해 금산전투에 참가했던 멸운대사의 부도 1기가 있습니다. 의각선사께서 조성한 삼천불상 중 1510여 불상이 천불전에 모셔져 있으며, 16나한상은 나한전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사찰 내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고목들과 주변의 부도탑, 삼성각 뒤의 소나무 전경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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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우측에는 2017년에 조성된 약사여래불이 있습니다. 약사여래불상은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고 재앙을 소멸시켜 주는 부처(여래)입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약사여래상을 지나며 문득 코로나19가 떠올라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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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와 함께 유서깊은 사찰 향천사의 역사를 살펴보았는데요, 한적한 곳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호젓하게 사찰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비대면 여행이 대세인 요즘, 수덕사만큼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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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향천사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 (향천리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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