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리를 예당호에 내주었지만 한때는 가장 긴 출렁다리였던 천장호 출렁다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칠갑산 등산길에 만나는 정상데크입니다. 보통 칠갑산에 대해 보잘것없는 전망을 가진 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신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며 산을 올라 천장호 전망을 볼 수 있기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산입니다.
 

 
천장호 입구에는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운 날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아래 지하 주차장에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칠갑산 하면 먼저 '콩밭 메는 아낙네가'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 많으시죠? 정말이지 입구에 '콩밭 메는 아낙네' 조형물도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주차장에서 천장호 출렁다리까지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다시 와보니 금방입니다.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드디어 만난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2009년에 만들어졌으며 총 길이 207m로 예당호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습니다. 다리 중간 부분에 청양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있습니다. 
  

 
지금 천장호 주변은 가을빛이 가득합니다. 제가 갔던 날은 바람이 없어서인지 호수에 비치는 그림자 또한 가을빛입니다.
 

 
칠갑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장곡사, 칠갑산휴게소를 들머리로 등산을 시작할 수 있지만 제가 선택한 방법은 천장호에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여기서부터 칠갑산 정상은 3.4km 입니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를 지나는 거리까지 포함하면 편도 4km로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길이 가파르지 않아 어렵지 않게 정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지나야 전망 좋은 곳에서 천장호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깐이니 어렵지 않습니다. 
 
 
100여m 남짓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전망데크가 있어 천장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능선길을 따라 3km 정도를 걸으면 드디어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헬기장도 있을 만큼 탁 트인 공간입니다. 거기에 사면으로 열려 있고 데크도 잘 되어 있습니다. 도립공원 내에서 취사나 야영은 금지인 거 아시죠? 많은 이들이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입니다. 
 

 
561m의 칠갑산 정상 인증석입니다. 칠갑산은 차령산맥에 속하며 충남도립공원으로 1973년에 지정되었습니다.
  

 
칠갑산의 유래에 대해서 잘 나옵니다. 백제시대에  칠갑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 생성의 7대 근원 '칠(七)'과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자으로 해 생명의 시원 칠갑산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 곳이 청양 칠갑산입니다. 정상은 헬기장도 있고 사면이 탁 트여 있지만 정상의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만족스러운 전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부담없이 500m대의 산을 운동삼아 오르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다른 곳에 비하면 가을 단풍이 도드라지지 않아 아쉽지만 한두 그루 있는 단풍나무가 가을 등산의 기분을 만들어줍니다. 현재 칠갑산은 한창 등산로 정비가 진행 중이라 조금 더 안전한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 깔린 데크 계단 덕분에 흙길을 덜 미끄럽게 오를수 있었답니다.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도 보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청양 칠갑산 가을 등산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무엇보다 중용한 게 안전이겠죠? 산행이라고 해도 당연히 마스크는 필수이며, 출렁다리 같은 시설물을 이용할 땐 사회적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