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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마을 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성장하는 청양 '사자산영농조합법인'

농산물 온라인 유통으로 주민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2020.10.23(금) 17:46:32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마을기업은 농산물의 생산·가공·판매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로 확보가 어려운 영세소농의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고,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반찬 배달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공동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마을기업은 사업체로서의 기반이 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돈이 되는 특정 품목만이 유통되면서 시장 환경의 변화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유통구조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환경에서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은 지역 산지입니다. 농업의 위기는 도농 간 소득격차와 급속한 탈농으로 인해 농촌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촌 경제의 침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청양군 운곡면에 위치한 사자산영농조합은 지리적으로 마을의 동쪽을 사자산이 감싸안고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입니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신대2리 마을을 지키고 있는 큰 나무와 수호신인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은 마을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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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2리 마을 입구 사자산 체험마을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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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2리 마을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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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산신제를 지낸 후 마을 잔치를 통해 사자산 생일잔치로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길로 길게 이어진 산길을 따라 신대2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사자산농촌체험휴양마을이 나오고, 천연황토와 나무로 지은 펜션, 흥부네 집과 놀부네 집이 보입니다. 깊은 산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각종 곤충, 가재, 민물고기 등을 만날 수 있는 청정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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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 농촌체험휴양마을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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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 마을 전체 약도
 
그러나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당연히 수익 창출이 되지 않던 중 인근 마을에 귀농을 한 이남훈 대표를 신대리 마을에서 스카우트하였다고 합니다. 2012년 이남훈 대표가 신대리에 와서 2년 정도 펜션을 운영했지만 적자는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영세하고 고령인 주민들의 농산물은 시장에 내다 팔기에는 소량이어서 판로의 문제점이 있음을 알고, 2014년부터 이 대표는 도시에서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농산물 유통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시장에 내놓은 것보다 천 원이라도 더 비싸게 수매해 주니 마을 주민들은 더 정성을 들여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온라인 유통이 본궤도에 오르자 마을 주민들은 1차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매장에 나와 포장작업 등의 일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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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선별장과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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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이 생산한 1차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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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장 전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사자산영농조합법인의 역할은 오로지 마을 주민들의 농산물을 가져와 선별하고 소포장해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농산물을 선별하고, 소포장하는 일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일에 속하는데요, 일용직으로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차농산물이 잘 팔리게 되면서 구기자·서리태·참깨·들깨·돼지감자·작두콩 등을 마을에서 계약재배하여 판매하고 있고, 1차농산물을 가공 공장에 OEM 방식으로 의뢰해 가공품까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이 좋다 보니 온라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매장에서 물건을 갖다 놓으라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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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직접 재배해 가공한 농산물에 농장주의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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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도라지를 심어봤지만 각자 농사일이 바쁘다 보니 공동체 활동이 우선시 되지 못하면서 양봉으로 시선을 돌렸다고 합니다. 양봉은 조합원들에게 벌통을 5개씩 나눠주고 벌을 키우기 위한 기자재를 공동구매해 나눠주었는데요, 벌을 키우는 일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벌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던 양봉사업은 벌의 먹이가 되는 꽃이 많아야 하는데, 산에 나무는 많지만 밤나무 말고는 밀원수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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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꿀을 재취할 수 있는 밀원수 재배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에 꽃도 심고, 밀원수를 심는 일을 주민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밀원수로 쓰이는 나무에는 아카시아 나무·헛개나무·밤나무·쉬나무·벚나무(산벚)·산초나무 등 총 25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사자산마을에서는 산을 벌목해 헛개나무 2만주를 심었으며, 마을기업을 통해 밀원수 재배 사업과 양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전문 양봉 기사님을 스카우트해서 주민들에게 양봉 기술을 가르치는 등 농촌의 인적 자원 양성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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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산에 헛개나무를 심어 밀원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통을 잘하는 마을로 소문이 나면서 청양군에 있는 다른 마을의 농특산물 판매 의뢰도 들어와 함께 올려놓다 보니 제품이 풍족해지면서 매출이 더 오르는 긍정적인 효과도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양군 농산물과 가공품 유통도 계속할 예정이며, 밀원꿀벌마을을 조성해 꿀벌 상품을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써 비비랜드라는 브랜드도 만들어 제품을 만드는 단계까지 진행이 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사자산영농조합법인 벌꿀상품을 시중에서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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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대표 혼자 포장부터 판매까지 다했지만 매출이 오르고, 직원을 쓸 수 있게 되면서 2017년도부터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힘든 4년을 보냈지만 마을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희망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 혼자 잘해서 된 일도 아니고 법인과 마을공동체, 그리고 마을 주민들 모두가 같이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 마을 이름으로 산도 사고, 논도 사서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할 수 있는 마을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숨겨왔던 이야기를 살짝 해주셨는데요, 한 마을만 잘 사는 곳이 아니라 인근 마을의 자원도 함께 이용해 협업할 수 있는 일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이지만 식당 운영이 안 되어 이용이 불편한 점을 인근 마을에서는 해결을 할 수 있고, 주민이 고령이어서 마을에서는 하지 못하는 숲체험도 다른 마을에서는 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각자 마을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해 네트워크를 이룬다면 어느 마을이나 잘 사는 곳이 되지 않겠냐며 농촌에도 얼마든지 희망이 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사자산영농조합법인/사자산체험마을
-소재: 충남 청양군 운곡면 배미길 29
-문의: 041-943-0089
-온라인 쇼핑몰: http://smartstore.naver.com/saj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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