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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산 대흥슬로시티, 느리게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곳

보물 같은 예산 슬로시티 마을 여행

2020.10.07(수) 17:31:42 | 은돌이 (이메일주소:ejjk7142@naver.com
               	ejjk714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예산군 예당관광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하늘빛이 카메라에 담겨 신기했던 날입니다. 예산은 예당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자연경관과 덕산온천에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덕산온천은 못 가고 예당저수지 주변을 돌아보는 코스를 짜보았습니다. 
  
예당관광지는 국민여가캠핑장·조각공원·야외공연장·피크닉장 등의 시설이 있는 곳인데, 코로나19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주차장에서 예산을 대표하는 황새 벽화만 보고 돌아서려는데 길을 건너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보여 따라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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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가 보이는 카페테라스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카페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 옆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호수나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잠시 서서 호수와 출렁다리를 눈으로 담고 왔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드라이브나 하자며 예당저수지를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수변데크를 걷지 못하게 하니 왠지 더 걷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인지 가는 내내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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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를 따라가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교촌1리에 대흥향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예산은 2009년 대흥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은 곳으로 주변에 느린 꼬부랑길을 따라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그중 대흥향교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136호로 조선 태종 5년(1405)에 건립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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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향교는 교촌1리에 자리하고 있고, 앞에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름도 '대흥향교 은행나무'로 붙여져 있고, 기념물 제160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수백 년 넘은 은행나무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왜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은행나무가 느티나무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느티나무가 살 수 있도록 은행나무 한가운데를 내어주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는 이 은행나무를 베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주민들이 매년 정월 초순에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성황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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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흥향교도 코로나19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계속 예당저수지를 끼고 도로를 달렸습니다. 멋진 가을 하늘 덕에 들어가는 곳마다 자세히 보지는 못해도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대흥향교에서 나와 차로 3분 정도 달리니 자주 왔었던 의좋은형제공원이 나옵니다. 여기는 괜찮겠지 하며 내렸는데 공원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야외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여지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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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돌릴 겸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위에는 대흥면 행정복지센터와 달팽이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팽이미술관은 옛 보건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곳인데, 슬로시티답게 달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 역시 문이 닫혀 있어서 의좋은 형제 동상이 있는 곳만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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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2002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었다고 합니다. 저는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봤던 이야기입니다. 형제의 우애가 좋아 효제비까지 세워진 이성만과 이순 형제의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겁니다. 구전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예당저수지에 수몰되었던 효제비가 1978년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발견되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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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제비 위쪽으로는 조선 초 태종 7년에 창건되고, 1914년에 대흥면사무소로 사용되었던 대흥동헌과 아문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위 현판에 임성아문이라고 쓰여있는 게 보입니다. 백제시대 대흥은 임존성이라고 불렸는데, 신라 경덕왕 때 임성군으로 개명되어 조선시대까지 그대로 불렸다고 합니다. 아문은 관아의 문이라는 뜻으로 임성아문은 '임성군 관아의 문'이라는 뜻이 됩니다.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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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4호로 지정된 대흥동헌이 보입니다. 수령이 정무를 보던 곳으로 이곳은 언제 와도 초록빛 잔디가 기분 좋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예산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관아건물로 1407년(태종 7년)에 창건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대흥면사무소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대흥면사무소가 신축·이전하면서 해체·복원되었는데, 동헌과 아문만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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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헌 뒤뜰로 가면 영조 임금의 딸인 화령옹주 태실과 대원군 척화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태실은 왕가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명산에 탯줄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화령옹주는 영조 후궁 문씨의 장녀로 사도세자와는 이복남매이며, 정조의 고모입니다. 정조 즉위 이후 사도세자를 모함한 죄로 후궁 문씨는 사사되었지만 화령옹주와 화길옹주는 정조가 감싸주어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또, 바로 옆에는 대원군 척화비가 있는데,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양 세력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전국에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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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옹주 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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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 척화비
 
이번 여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지와 내포의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흥마을의 대흥향교, 대흥동헌 그리고 가족과 형제애를 상징하는 의좋은 형제 효제비와 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대흥슬로시티가 조성된 느린 꼬부랑길을 따라 뛰어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의 자부심이 가득한 예산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대흥슬로시티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일대
-홈페이지: http://www.slowcityd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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