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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공동체, 공주 대장이랜드에서 해법을 찾다

로컬푸드와 폐교를 활용해 변화를 꾀하는 중장리 주민들

2020.10.07(수) 13:03:39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농촌마을은 공동체를 이루어 마을 주변 자원을 관리하고, 소규모 농업생산 기반 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거나 품앗이, 두레 등 공동농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또, 마을축제, 관혼상제, 전통행사 등에는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서로 돕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농업의 쇠퇴로 마을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면서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삶의 방식은 마을의 자율성과 공동체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이라 함은 사람들과 공동체를 포괄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며, 이는 주민들 간의 협동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합니다.

■ 로컬푸드 판매로 소득 올려 '만나면 행복한 사람, 동네'가 되길
쌀쌀한 가을아침, 새벽부터 작업한 농산물을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고 해서 공주 계룡면 중장리를 찾았습니다. 2016년, 전통적인 농촌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원주민과 이주민이 힘을 모아 설립한 마을기업 농업회사법인 대장이랜드(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모아 포장하고, 인근 로컬푸드 매장에 직접 납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마을 입구에 각자 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갖고 모여든 주민들 차로 꽤 복잡했습니다. 물건을 내리기 전 양복희 대표는 직접 만든 비트차를 따뜻하게 우려주면서 새벽부터 물건을 준비해 가져온 주민들에게 온기를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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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포장하고 있는 대장이랜드(주) 양복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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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주민들이 가져온 농산물을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 싣고 있다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소득분야에 나갈 정도로 지금은 자리가 잡혔지만 처음 시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상추 1봉지씩 팔아 되겠냐는 주민도 있었고, 마을 공동텃밭에서 상추만 3동을 심었다가 팔지 못해 큰 손해를 본 주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품목을 정해 각자 농장에서 농사를 지어 가져오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저절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계절마다 먹거리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직접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을 하다 보니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가공품이 아닌 농산물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2~3일에 한 번은 물건을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직접 가서 보면 왜 우리 마을 물건이 팔리지 않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녀온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품목 조절도 하고, 포장의 문제점도 해결하는 등 시장조사가 절로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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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격을 정해 운송장을 쓰고 납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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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농산물 수확을 하느라 바쁜 조합원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과 소비자에게 신뢰가 쌓이고, 경제적으로 나아지다 보니 더 좋은 품질을 생산하고 납품할 수 있도록 저온창고와 건조장, 공동작업장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또, 양복희 대표는 올해 김장채소를 친환경으로 키워 맛을 테스트하는 등 품질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고, 대장이랜드 문화학습장의 식단은 마을에서 나는 것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 폐교를 활용해 '농촌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설 마련 중
로컬푸드로 나갈 농산물을 보낸 후 대장이랜드(주) 양복희 대표와 폐교 구 중장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중장리에서는 2018년부터 폐교를 활용한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은행나무길, 계룡저수지, 구 중장초등학교 등 우수한 경관과 시설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세종시와 대전시 같은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을만들기사업을 해왔고, 조직적인 마을기업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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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활용한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설명 중인 양복희 대표
 
공주시와 함께 폐교되어 유휴시설로 방치되어 있는 중장초등학교를 거점으로 인근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관광객을 늘려 마을소득을 올리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인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5년 3월 계룡저수지 주변에 수변공원을 만들어 지역 관광개발을 유도,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2017년 7월 공주시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장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하였고, 운영 방향에 대한 주민 의견조사도 실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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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저수지 주변 수변공원 개발
 
중장리 마을에는 구 중장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아직 많이 살고 있고,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며, 마을 공동자산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인 건물은 다목적 농촌체험관으로 활용해 숙박시설과 특화농산물 판매장, 커뮤니티 시설, 축제 및 공연시설 등을 조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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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 자산인 구 중장초등학교
 
또, 학교 옆에는 갑사에서부터 계룡저수지까지 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해 갑사천 산책로를 만들고, 국화꽃길을 조성, 마을이야기가 녹아 있는 테마형 수변공간으로 아름답게 가꿀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맑고 깨끗한 갑사천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휴식공간과 포토존, 징검다리 등도 만들고, 향후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 식물을 심어 사계절 사람들이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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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초등학교 옆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인 갑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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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휴양마을 조성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는데요, 폐교를 효율적으로 리모델링하여 농촌마을의 정체성도 지키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목적 체험관을 만드는 것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중장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가공한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1966년부터 45년간 운영된 중장초등학교는 마을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곳으로 옛날 시골학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촌체험관을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농촌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도모하기 위한 중장리 마을만의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만드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3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 스스로 가을힐링 보따리축제, 윷놀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축제 등 다양한 전통 민속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늘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앞으로 축제 및 공연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폐교의 야외 부지에 공연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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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천 산책로 부지에서 농촌다움의 가치를 설명 중인 양복희 대표
 
대장이랜드(주) 양복희 대표는 "농산물을 로컬푸드에 내놓는 일과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일 모두 마을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일이며, 사람이 찾아오고 머무는 마을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와 기존 마을공동체 조직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홍보를 위해 주민역량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중장리 마을의 변화를 주목해 달라"라는 마지막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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