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백제 부흥의 거점 예산 봉수산 임존성

백제 산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 자랑

2020.10.07(수) 12:11:49 | 유리향 (이메일주소:dried12@naver.com
               	dried1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오일장에서 사과와 야채를 사고, 장터 소머리국수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봉수산 자연휴양림과 임존성 탐방을 위해 예당저수지 서쪽 산책로 옆 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룰루랄라 서서히 달렸지요. 그리고 마침내 봉수산자연휴양림의 커다란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봉수산은 충남 예산군과 아산시·공주시에 걸쳐 있는 높이 483m의 산인데, 산세가 봉황의 머리를 닮아서 봉수산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봉수산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고 산 정상 부근에 임존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예산10경 중 제4경에 해당하는 곳이랍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1
 
그런데 휴일인데도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어 무슨 일인가 했지요. 아뿔사! 봉수산자연휴양림과 수목원 길이 모두 봉쇄되어 있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등산로를 임시폐쇄 중이었던 거죠. 미리 확인하지 않고 온 것을 후회하며 임존성 탐방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등산로가 막혀 있어서 봉수산 남쪽 기슭에 있는 광시면 마사리회관을 목적지로 해서 차를 돌렸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2
 
광시면 마사리의 농로와 마을길을 따라 차를 몰고 올라가다 보니 비교적 잘 닦여진 임도가 임존성으로 안내를 합니다. 이 임도를 따라 임존성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까지 갈 수 있지만, 등산의 재미를 느끼기 위하여 차를 공터에 세우고 구비구비 가을 산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3
 
봉수산 정상 아래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자 벌써 가슴이 설레네요.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4
 
여기저기 가을꽃이 반겨주어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군요. 흐드러지게 핀 꽃은 들국화 종류인 개미취랍니다. 얼마 안 있으면 구절초도 군데군데 피어날 것 같아요.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5
 
드디어 임존성에 도착하였습니다. 딱 봐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성벽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최근에 복원한 것 같습니다.
 
임존성 바로 아래에 몇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두 개 있으니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긴 하지만 이곳까지 차를 몰고 올라올 수도 있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6
 
예산 임존성은 예산군 광시면과 대흥면, 홍성군 금마면이 만나는 봉수산 정상에 조성된 퇴뫼식 석축 산성이라고 해요. 퇴뫼식 산성이란 산 정상을 둘러싸고 쌓은 성을 일컫는데, 테뫼식 또는 테메식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이에 반하여 포곡식 산성은 성곽 안에 골짜기를 포함하여 축조한 것이라고 해요.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7
 
임존산성은 높은 곳에 우물을 파서 물을 그 안에 모았다가 물꼬를 터뜨려 적을 곤경에 빠뜨린 후 공격할 목적으로 쌓은 성이라고 해요. 이렇게 산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성의 길이가 무려 4km, 즉 십리에 이르는 성으로 백제의 성으로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해요. 우리는 성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백제의 향기를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8
 
산성의 폭이 약 3.5m나 되어 말을 타고 달려도 될 만큼 넉넉할 정도랍니다. 끝에 보이는 건물은 적의 동태를 살피는 망루일까요? 아니면 그냥 쉼터일까요? 가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9
 
가서 확인해 보니, 그냥 등산객들을 위한 팔각지붕 정자였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참 아름답네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저곳이 바로 광시면 마사리인가 봐요.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10
 
임존산성은 의자왕 20년에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망했을 때 의자왕의 사촌 복신, 도침스님, 흑치상지 장군 등이 3년여 동안 후백제의 부흥운동 거점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11
 
성을 돌면서 내려다보니 '묘순이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가 성벽에 얽혀 있군요.
 
아주 먼 옛날 묘순이바위 주변에 묘순이와 막동이라는 남매가 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아들과 딸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할 운명이라고 하자 어머니가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을 선택하고 음모를 꾸며 묘순이를 이 바위에 깔려 죽게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온다고 해요. 남아선호사상이 만들어낸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12
 
성벽 위를 따라 정상을 향해 걷다 보니 약간 가파른 길이 나타나네요. 양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하는 소나무도 있어서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답니다.
 
아, 그런데 갑자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점점 더 강하게 내리기 시작하지 뭐예요.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없이 성벽 돌기를 멈추고 부랴부랴 하산하였답니다.
 
백제부흥의거점예산봉수산임존성 13
 
임존성을 오르는 데는 대흥면사무소 코스, 대련사 코스, 봉수산휴양림 코스, 마사리마을 코스 등 몇 가지 코스가 있다고 해요. 아마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이곳 마사리마을 코스인 것 같습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임존성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임존성을 한 바퀴 돌 수 있답니다. 하지만 길이 좁고 험해서 마주오는 차를 만나기라도 하면 곤란할 것 같으니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겸해 오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임존성은 백제가 도성을 지키기 위하여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거점 성으로 조선시대까지 중요하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임존성은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도 백제인들이 부흥운동을 시작한 곳이자 마지막까지 항거하였던 곳으로 백제의 부흥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서깊은 곳이랍니다. 충청남도 예산군에서는 이곳을 예산10경의 하나로 지정하여 그 역사적인 가치를 기리고 복원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유리향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리향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