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청남도 청양의 문화재 탐방을 하면서 만난 계봉사 오층석탑을 소개해 드릴게요.
 

 
계봉사 오층석탑은 청양군 목면 본의리 동막골 마을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있는데 충남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계봉사 이정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나즈막한 산자락 아래 민가가 있고 주변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추측하건대 아마도 이곳이 계봉사 절터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계봉사 건물이 보입니다. 절 앞에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군요.
 

 
주차장 부근이 제법 너른 정원입니다. 옥잠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허름하게 보이는 절을 빛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원에 백화원이라고 써져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지금의 계봉사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에 누군가가 정원을 꾸미고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불전으로 쓰이는 건물들도 오래된 촌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봉사는 고려시대에는 제법 융성했던 절이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백제 성왕 때 창건했다고도 하고, 통일신라 문성왕 때 지었다고도 한다네요. 그후 전소해 사라졌다가 최근에 조그맣게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계봉사에서 가장 절 느낌이 드는 건물이 바로 이 산신각입니다. 아직 단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최근에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계봉사 정원을 자세히 살펴 봅니다. 돌무더기 위에 '나무미륵존불' 비석 위에 3층 지붕이 올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돌무더기들은 아마도 이 절에서 출토된 것들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배롱나무꽃 사이로 아담한 석탑이 하나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계봉사 오층석탑이랍니다.
 

 
계봉사 오층석탑은 지금부터 46년 전에 무너져 방치되어 있는 것을 모아서 다시 쌓아 올렸다고 하는데, 비교적 깨끗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군요. 기단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탑신과 상륜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형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의 석탑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해요.
 

 
탑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며 공부를 합니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조형물로 크게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로 나뉜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 바로 기단부에 해당되는데, 기단부는 다시 아래쪽 하대와 위쪽 상대로 나뉘며, 우주석·탱주석·갑석·지대석 등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와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오층석탑을 보면 지붕이 모두 6개가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래 지붕 모양은 기단부의 상대갑석이라고 층수에서 제외되는가 봐요. 지붕이 있는 5개층을 탑신부라고 하는데, 주로 이곳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다고 하네요. 그 위에 장식된 모양은 상륜으로 극락세계의 법륜과 금은보화 등 진귀한 보물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기단부 중대석에 계봉고탑이라는 석탑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 불기 2981년(서기로는 1954년이군요)이라고 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최근에 복원하면서 새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계봉사 오층석탑은 오래 방치되면서 군데군데 깨진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원형의 모습을 살릴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봉사 오층석탑 주변에는 가느다란 작은 석등이 나무 아래 서 있습니다. 주변이 다소 어지럽지만 정돈만 잘하면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의 계봉사는 절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촌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입니다. 부지를 보면 제법 큰 절이었을 것 같은데, 조선 헌종 때 불에 탔다가 정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으나 관리는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잘 복원되어 옛날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지정된 청양 계봉사 오층석탑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