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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도전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작은 실천과 노력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 수세미부터 바꿔볼까!

2020.08.25(화) 19:45:33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때 아크릴로 만든 수세미가 유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솜씨가 좋은 사람들이 아크릴 실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수세미를 만들어 나눔을 하곤 했는데요, 저 역시 선물로 받아서 쓴 적이 있습니다. 아크릴 수세미는 다른 재질의 수세미보다 강해 세척력도 좋았습니다. 아크릴의 재질은 나일론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합성 섬유입니다. 이런 플라스틱 제품은 잘 썩지 않을뿐더러 여러 오염물질이 배출되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요즘 곳곳에서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면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도전 플라스틱 제로'를 통해 텀블러를 쓰고, 장 볼 때 에코백을 갖고 다니는 등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병은 따로 있었습니다. 무심코 쓰고 있던 아크릴 수세미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열심히 쓰고 있었는데요, 쓰면서 마모가 되어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가루가 그릇에 남으면 우리 가족이 먹게 되고,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하천을 통해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유입돼 플랑크톤이 먹게 되고, 그다음은 물고기 그리고 생태계의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우리가 먹게 됩니다.
 
도전플라스틱제로를위한작은실천과노력 1▲플라스틱 일종인 합성 섬유 아크릴 수세미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작은 실천을 위해 쓰고 있던 아크릴 수세미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수세미를 검색하던 중 요즘 수확철인 천연 수세미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생수세미를 가져다 말리는 작업을 집에서 하기는 힘들어 수세미를 가공해서 파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천연 수세미를 가공해서 팔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소규모 자본 창업자를 지원하는 창조장사꾼에 선정되어 천안역지하상가에 입점한 '꽃님이네 향나무'가 바로 그곳입니다.
 
도전플라스틱제로를위한작은실천과노력 2▲꽃님이네 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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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난 요즘 섬유질이 많이 생긴 수세미의 수확시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뽀얀 수세미를 얻기 위해서는 삶아주어야 합니다. 삶은 수세미를 찬물에 헹구면 껍질이 잘 벗겨지고 억센 섬유질만 남게 됩니다. 속살이 드러난 수세미를 그늘에서 며칠 말리면 우리에게 익숙한 천연 수세미가 됩니다. 수세미는 이외에도 수세미차, 수세미즙, 수세미효소, 건조수세미 등으로 가공되어 식용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고, 기관지와 천식에도 좋다고 하니 다가올 환절기를 위해 준비해 두어야겠습니다.
 
도전플라스틱제로를위한작은실천과노력 4▲식이섬유가 풍부한 생 수세미
 
도전플라스틱제로를위한작은실천과노력 5▲삶아서 말린 수세미
 
꽃님이네 향나무 장령미 대표가 수세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7년 정도 중국에 살면서 공기가 좋지 않아 집안에서도 창문을 모두 막고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틀고 살면서 환경오염의 원인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작은 실천이지만 집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7년 다시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오감을 만족시키는 원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원예미술교육지도사를 수료하고, 숭실대 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도전플라스틱제로를위한작은실천과노력 6▲꽃님이네 향나무 장령미 대표
 
그러던 중 발달장애우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데 천연소재를 쓰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 재료로 수세미를 만나면서 자르고, 두들겨 납작하게 만들고, 염색을 해보기도 하고, 글씨를 써보기도 하면서 교재를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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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에는 흔히 보았던 수세미의 모양이 아니라 납작하게 편 수세미에 염색을 한 수세미로 재미난 문양을 새겨놓은 것도 있고, 천연 수세미의 색 농도에 따라 섞어서 만든 제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장대표는 이 과정을 위해 직접 천연 염색도 배웠다고 합니다. 모든 재료가 천연이다 보니 아이들의 손에 닿아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수세미로 그릇만 씻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나 몸을 닦는 바디타올 제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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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언제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스케치를 해둔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안이 완성이 되면 거기에 어울리는 천연 수세미를 골라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수세미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실 역시 장대표가 직접 염색을 해서 만든 실이라고 합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장대표는 생명이 있는 식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합니다. 특히 경력보유여성들을 위한 강좌를 열어 자격증을 취득해 자립도 하고, 수세미 공예를 통한 미술수업으로 나를 들여다보며 성장할 수 있는 정규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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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는 천연재료이므로 100% 자연 분해가 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물 빠짐도 좋아 건조가 빠르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대한 걱정이 없어 요즘같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기에 알맞은 재료인 듯합니다. 내가 쓰는 물건 중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지만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우리 가족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꽃님이네 향나무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버들로 2, 236호
-인스타그램: suprise_art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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