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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걸음걸음 파란색 포인트가 매력적인 차(茶)문화 공간 '루치아의 뜰'

2020.07.14(화) 07:04:38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걸음걸음 파란색 포인트가 매력적인 차(茶)문화 공간 '루치아의 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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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주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 오픈식(위)과 그림▲ 2020 공주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 오픈식(위)과 '그림과 사람들 모임'의 데이비드 (David Stewart) 작품
 
2020년 7월 1일(수)~7월 6일(월)에 열린 '따로 또 같이' 2020 공주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에 다녀왔다. 공주문화예술촌 3, 4기 입주 작가 '유현미'를 중심으로 그림이 좋아 모인 '그림과 사람들 모임' 40여 예술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금강을 비롯한 공주의 비경과 공주인의 삶을 화폭에 담은 작품에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관찰한 공주의 풍경도 더러 보였다.
 
지인 찬스(?)를 써서 알아보니 눈여겨 본 그림은 '그림과 사람들 모임'의 동호인인 '데이비드(David Stewart)'의 작품이란다.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그는 요즘 공주 원도심의 골목길에 푹 빠져 있다는데, 외국인도 알아챈 멋스러운 공주의 골목길은 소소한 볼거리와 함께 재미진 숨은 이야기가 참!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직조공장이 있었던 골목으로, 골목을 빠져 나가면 옛 호서극장이 나온다.
▲직조공장들이 있던 이 골목을 빠져나가면 옛 '호서극장·공주양조장·제일은행' 등이 있던 큰길이 나온다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길' 풍경
 
충청남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기 전 '공주농협 뒷골목'은 공주의 중심가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거주민과 이동 인구가 많아 늘 붐비던 곳이었다고 한다.

거센 공주도청 이전 반대 운동이 있었지만, 1932년에 공주는 결국 충청남도의 도청소재지로서의 위상을 잃게 된다. 이후 공주 지역의 쇠락은 알게 모르게 이 골목에도 스며들어 인적이 끊긴 삭막한 곳으로 변해 갔다고 한다.

그러다 2013년 9월, 이 골목만의 옛 정취와 낭만을 오래오래 기억하고픈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골목길 재생프로젝트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길'을 실행하게 되는데, 이 프로젝트를 주관한 '도심골목길재생협의회'의 회장을 맡은 이가 차(茶)문화 공간인 '루치아의 뜰' 대표, 석미경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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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은 '공주 농협 뒷골목' 이미지를 '확'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그 골목의 터닝포인트를 이야기할 때마다 2013년 8월, 그 골목에 완공된 한옥 카페 '루치아의 뜰'을 일등 공신으로 꼽는 이들이 늘어갔다.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좋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녹음이 우거진 여름 풍경과 어우러진 '루치아의 뜰'을 좋아한다. 7월 초, 여름 향기 짙게 밴 '루치아의 뜰'에서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고파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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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덧껴입은 낡디낡은 파란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이 집이 공주시 '행복드림 북카페'를 운영하는 차(茶) 문화 공간 '루치아의 뜰'이다. 1964년에 지어졌다는 이 집의 파란 대문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은 그대로라 한다. 곰삭은 이 집 대문에 종종 껄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행히 7월의 파란 대문은 담쟁이덩굴과 비파나무 그늘에 감싸여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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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카페 루치아의 뜰
▲한옥 카페 '루치아의 뜰'의 상징인 파란 대문과 파란 펌프가 자리한 뜰
 
50여 년 전에 지어진 이 집은 한 가장이 가족을 위해 3년 동안 틈틈이 자잿값을 모아가며 지은 집이란다. 어렵게 지은 이 집에서 그 가장은 3년을 살다가 아내와 다섯 아이만을 남겨 두고 세상을 등졌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성당을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그 아내를 사람들은 '스텔라'라고 불렀는데, 장성한 자녀들이 하나둘 집을 떠난 후에도 스텔라는 작은 마당과 긴 담장 아래에 화단을 가꾸며 남편이 남겨준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텔라마저 죽고 나자 폐가로 여겨질 만큼 이 집은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고 한다.
 
한편 스텔라가 신앙생활을 할 때, 같은 성당에 다니던 루치아라는 중년 부인이 있었다고 한다. 집을 한 채 마련하려던 루치아는 공주 원도심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게 되고, 그 집을 사고 나서야 원주인이 같은 성당에 다니던 스텔라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텔라의 뜰에서 루치아의 뜰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이 집을 리모델링한 임형남·노은주 가온건축 공동대표의 저서 '사람을 살리는 집'의 일부를 짧게 정리해 본 것이다. 저서에는 루치아와 임형남·노은주 가온건축 공동대표가 스텔라의 흔적을 남기고자 얼마나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앞마당의 파란색 물펌프도 스텔라와 함께 이 집에서 긴 세월을 보냈던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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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의 뜰' 동편으로 긴 담장을 따라 예쁜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다. 스텔라가 그토록 정성들여 가꾸던 곳이며, 지금은 루치아의 손길이 세세히 미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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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볼거리와 즐길거리만 가득하고 차맛이 떨어지는 카페들에 실망한 일이 있는데, '루치아의 뜰'에서는 그런 염려는 붙들어 매어도 되었다. 무엇보다 여러 종류의 홍차를 골라 마실 수 있어서 홍차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카페다.
 
중세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찻주전자며 무심하게 전시한 듯 보이는 자수작품, 소반 옆에 얌전히 놓인 파란색 방석은 고즈넉한 이 집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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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의 뜰 2호점격인 초코루체의 입구 전경과 미니갤러리
▲'루치아의 뜰' 2호점 격인 '초코루체'의 입구 전경과 미니갤러리
 
'루치아의 뜰' 2호점이라 할 수 있는 건물 뒤편의 '초코루체' 또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파스텔톤의 하늘색으로 채워진 이곳에서는 미니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는 이색적인 공간을 둘러보았다. 차 한 잔 마시러 왔다가 눈요기를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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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의 뜰'을 나오며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곳을 하나 더 알아냈다. 이전에는 화장실로 쓰이다가 '루치아의 뜰'로 바뀌면서 창고로 개조한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작고 좁은 쪽마루가 있는데, 그 공간이 얼마나 예쁘던지. 
 
공주 원도심에 위치한 차(茶) 문화 공간 '루치아의 뜰'에서 숨바꼭질하듯 파란 색이 매력적인 곳을 찾아본 하루다. 시선이 옮겨가는 곳마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이 집을 아끼고 정성으로 가꿔온 사람들의 손길이 머무른 집이기에 빛이 나고 있었으며, 이 집의 환생으로 말미암아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길'은 파란 눈의 이방인도 사로잡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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