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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솔향기에 취해 걷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스카이워크

국내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 안면도자연휴양림

2020.06.19(금) 08:05:03 | 유리향 (이메일주소:dried12@naver.com
               	dried1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면도에 가서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을 만나고 왔어요. 이 소나무들은 고려시대 때부터 궁궐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하는데 도남벌이 심해지자 왕실에서 특별관리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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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울창한 소나무림을 보세요. 소나무들의 잔잔함이 일상에서 울퉁불퉁한 생각들을 잠재우는군요. 나도 나무가 되어 서 있는 것처럼 느끼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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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갈림길도 많았어요. 산림전시관으로 곧장 갈까 하다가 스카이워크부터 걷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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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2019년에 무장애나눔길이 준공되어 편안하게 숲을 즐길 수 있답니다. 무장애나눔길은 노약자와 장애자, 임신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비롯한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한 산책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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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나눔길, 정말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이렇게 편안한 길을 남편과 함께 솔향을 맡으며 걸으니 행복감이 전신에 퍼져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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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낮은 무장애나눔길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카이워크로 연결됩니다. 스카이워크라 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무들과 키를 맞추어 걸으니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았어요. 스카이워크가 길게 늘어선 모습이 마치 숲속 열차가 달리고 있는 듯 보였답니다. 숲속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멀리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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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열차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 굽이굽이 산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군데군데 아름다운 글귀들이 걸려 있었어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나는 과연 이런 말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이제부터라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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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마음이 급해지고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서두른다고 일이 더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고의 원인만 만드는 것 같아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생각하면서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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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나를 반겨주네요. 사실 이 산철쭉 꽃은 늦동이랍니다. 모두들 화려하게 피어서 급하게 지고 말았는데, 어쩌다 늦게 태어나서 혼자서 숲을 밝혀주고 있었답니다. 다시 한 번 '서두를 필요 없잖아' 하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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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숲길을 걷다 보니 재미있는 이름들의 봉우리가 나타나네요. 바지락봉, 모시조개봉, 새조개봉, 진주조개봉, 키조개봉 등 조개의 이름을 딴 봉우리들은 높이가 100m도 채 안 되는군요. 봉우리에 언제 올라왔는 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산책길을 한 시간여 걸었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숲속에 숨어 있는 여러 형태의 숙소들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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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 대화, 행복, 만남 등의 이름이 붙은 펜션 모양의 숙소들이 무척 아늑하게 느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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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모양의 숲속의 집에서 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참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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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휴양관은 현대식 건물이군요. 16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대형룸에서부터 원룸형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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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뒤에 숨어서 살포시 내다보는 산딸기가 참 예뻐서 차마 따 먹을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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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나무에 커다란 상처가 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누가 도대체 나무에 이런 일을 벌였을까? 처음 보았을 때는 멧돼지가 이렇게 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부족한 연료를 보충하기 위하여 소나무에 V자 형태의 홈을 그어서 송진을 채취한 자국이라 하네요. 
 
각종 보도에 의하면 일본 기업 아소상점은 안면도 6000ha를 매수하여  주민 수백 명을 동원해 1일 평균 200그루에서 송진을 채취하고 200그루는 베어내 인천이나 군산을 통해 일본 현지 등으로 반출했다는군요. 이렇게 훼손된 소나무가 10만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출된 안면도 소나무는 탄광의 갱목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잘 보호해야 할 천연 소나무림을 자원 수탈의 대상지로 삼았다는 것에 대하여 분노를 금할 수 없었지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보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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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서로 맞대고 속삭이는 것 같은 소나무들, 그 숲속에서 진한 솔향을 맡으며 걸었던 스카이워크와 산책로, 오늘 하루를 태안 안면도에서 행복으로 마무리합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요. 저도 언젠가 가족과 함께 여기서 쉬고 자면서 소나무 울창하게 우거진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어지네요.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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