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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일본식 지명 바로 잡는 것, 참 잘하는 일이죠.

옛 지명 '홍주되찾자' 행정에서는 팔짱만, 관심없어

2020.05.29(금) 12:44:07 | 홍주신문 (이메일주소:uytn24@hanmail.net
               	uytn24@hanmail.net)

 

충남도가 일제강점기부터 왜곡해 사용하는 일본식 지명 등을 발굴, 우리의 고유지명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충남도는 지난 18일 도청에서 역사·지리·국어 등 분야별 전문가와 시·군 지명업무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식 지명 등 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용역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일본식 지명의 조사정비를 통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충남지명연구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비하·한자 왜곡·단순화·일본식 한자·단순조합 지명 등 3만212건(고시 1만2322건, 미고시 1만7890건)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진행할 예정이며, 우선 올해 아산시와 금산·서천군을 중심으로 2억 원을 투입, 6042건의 지명을 조사해 일본식 지명 등을 발굴하며, 내년에는 천안·보령·서산·논산시와 청양·홍성군을 중심으로 1만2086건의 지명을 조사, 일본식 지명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일제 잔재의 산물인 지명을 바로잡아 우리의 민족성 회복과 주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일은 참으로 잘하는 행정행위로 꼽히는 일이다. 양승조 충남도정의 신뢰와 주체성의 양심선언이며 희망선언이다. 충남, 우리의 정체성을 올바로 찾는 길이다.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식민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대대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고 우리나라의 지명을 마구 변경했다. 이 시기 전국의 330여개 군이 220개 군으로 통합됐다. 일제는 마을의 유래나 역사성 등과는 관계없이 편의적·강제적으로 이름을 고쳤다. 가장 흔한 사례는 두 지명에서 한 자씩 선택해 합친 ‘합성지명’이다. 일본이 강제로 바꾼 충남도청소재지인 ‘홍성’이 대표적이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의 목사고을 가운데 유일하게 고유지명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홍주(洪州)’의 아픈 역사가 바로 지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일제가 식민 통치의 편리성을 위해 숫자나 방위, 위치 등을 사용해 변경한 사례도 흔하다. 일제가 기존 지명을 삭제한 후 한자화 한 지명, 지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향토정서가 왜곡된 사례, 일제가 당시 일본식으로 개칭했던 사례로는 시가지 지명에 일본 도시에 붙이는 ‘정(町 마치)’을 붙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일제 잔재의 청산과 지역의 역사성·정체성 회복을 위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빼앗기고 바뀐 우리의 고유지명을 회복하는 일은 이제 필수적 과제다. 일제 청산을 위해서도 정말로 시급한 일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강제로 바꾼 우리의 고유지명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창지개명의 잔재 청산이다. 늦었지만 충청남도의 일본지명 바로잡기는 충남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며,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이미 충청북도의 경우는 지명되찾기 뿐만 아니라 순 우리말 지명으로 바꾸는가 하면 일제에 의해 왜곡된 산이름, 산봉우리이름까지 되찾았다. 특히 충남도청소재지라고 자부하고 있는 홍성의 경우는 1914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꾼 이름을 아직까지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을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는 강원도 '횡성, 홍천' 등으로 불리고 있는가 하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강원도 홍성'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홍성지역의 명소도 강원도의 명소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다. 이렇다보니 홍성이란 지명을 활용한 지역의 홍보방안과 그 예산의 허비는 밑빠진 독에 물붙기 식이다. 혀과가 있을리 만무한 일이다. 이런 현실인데도 행정에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민간운동을 펼치면서까지 천년역사의 '홍주'라는 옛 지명을 되찾자고 외치건만 무관심으로 팔짱만 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제에 옛 지명도 되찾고 충남의 왜곡된 지명을 비롯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뀐 옛 지명과 산이름 등 모두를, 옛 고유지명이나 우리말 지명으로 꼭 되찾아야 할 일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는 길이다.

출처 : 홍주일보(http://www.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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