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내 7개 고교 3학년·수덕초 20일부터 등교 <br>교실 간격유지 급식실 칸막이 “방역 최우선”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3학년과 일부 소규모 초·중학교가 20일부터 등교개학을 시작했다.
충남 예산지역은 겨울방학 이후 5개월여만에 7개 고교와 수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모여 수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이날 등교현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낯선 모습들이 펼쳐졌다.
예산여자고등학교는 교사들이 교문 앞에 나와 학생들을 맞으며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손소독과 열화상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뒤 교실로 향했다.
등굣길에 만난 학생들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려니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 “혹여나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걱정이 된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예산고등학교는 인후통을 호소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등교했다. 이들은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없이 정규수업을 마치고 귀가했다.
학교 측은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했으며, 기숙사 생활지도대책을 마련해 실별 인원을 최소화하고 외출·외박을 금지했다.
정우식 교감은 “감염예방을 철저히 하면서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중시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있다. 안정적인 등교수업을 위해 방역과 지도를 꼼꼼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덕초등학교는 군내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학부모와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등교수업을 결정했다.
박찬주 교감은 “긴급돌봄 이용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등교 직전인 19일에는 전교생의 95% 이상이 돌봄교실에 등교하고 있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이 학생들에게 습관화된 상태고, 방역체계도 안정적으로 정착됐다고 판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90% 이상이 희망해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교육청은 등교개학을 앞둔 19일 도내 학교들이 생활지도대책을 마련하도록 안내했다. 학교생활수칙과 학생생활지도대책을 수립하고 담임교사는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학생들의 상황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하교 뒤 외출 자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다중이용시설·모임·집회 참여 자제 등을 담은 내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뒤 학생들이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등교개학 일정은 △27일-고2, 중3, 초1~2, 유치원,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교 △6월 3일-고1, 중2, 초3~4 △6월 8일-중1, 초5~6 학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