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밴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내포문화숲길 주말걷기 공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모든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되었던 시기였으나, 생활 속 거리두기로 대응체계를 바꾼 이때에 내포문화숲길의 2020년 첫 주말걷기가 5월 16일(토) 원효깨달음길 4~5코스 일부구 간(약10km, 개심사-보원사지-개심사)에서 시작됨을 알리는 공지였다. 공지 후,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행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행사를 원하는 측과 진행을 해야 하는 측의 많은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포문화숲길 활동가
▲행사 참가자들 발열체크(내포문화숲길 밴드 사진)
▲가족 참가자
동계 휴식기를 지나 오늘까지 참 길었던 시간이었고 만나서 반가웠다.
▲상왕산개심사 일주문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하여 찍은 단체사진이 참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서 이 상황이 종식되기를 기원해 본다.
▲주말걷기 참가자들
이렇게 개심사-보원사지-개심사로 돌아오는 길을 내포문화숲길 회원 및 지역참가자 분들과 함께 걸어본다.
▲내포문화숲길 이정표
내포문화숲길은 내포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내포지역의 4개시군(서산·당진·예산·홍성)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 320km의 장거리 걷는길이다. 내포문화숲길은 원효깨달음길, 내포천주교순례길, 백제부흥군길, 내포역사인물길, 내포동학길 등 5개 테마길로 구성되어 있다.
▲개심사 겹벚꽃
개심사에 도착하니, 이제 몇 송이 남지 않은 겹벚꽃이 전날 내린 빗물을 올리고 있다.
▲내포문화숲길 주말걷기
2020년 내포문화숲길 첫 걸음인데도 서로 반가운 인사와는 달리 차분한 걸음이 이어진다.
▲내포문화숲길 주말걷기
전날 내린 비에 햇살이 내리자 산안개가 하루를 함께 한다.
▲참꽃마리꽃
산안개 가득한 길가에서 예쁜 꽃이 환하게 반기고 있음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04호)
보원사지에 도착하니 그 넓은 보원사지터에 오층석탑이 바라보인다.
▲고려철불좌상과 목판(후면)
보원사지의 고려철불좌상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총독부에 징발당해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 안치되었다가 해방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다. 보원사지에 모셔져 있는 철불좌상은 현재 모형본이며, 보원사지에서는 이 고려철불좌상이 고향인 보원사지로 되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보원사지에서는 백제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입상이 발굴되어 부여발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로 미루어 이 사찰이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초기의 융성했던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보원사 단경스님
단경스님으로 부터 보원사의 유래와 종무실장(김선임)님의 고려철불과 보원사지가 소장하고 있는 목판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소원등
▲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보원사지에는 또 다른 문화재로 한국 최대의 석조(보물 제102호), 법인국사가 입적하자 광종이 지시하여 세운 보승탑(보물 제105호), 법인국사의 생애가 기록된 보승탑비(보물 제106호) 등이 있으며, 가까이에 서산마애삼존불상 등의 많은 불교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주말걷기
이제 다시 용현자연휴양림을 지나 개심사를 향하여 걸어본다.
▲주말걷기
둘이서, 또는 셋이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어간다.
▲꽃화관
참가자 한 분은 함께 주말걷기에 온 딸이 만들어준 예쁜 꽃화관을 배낭에 얹고서 한껏 자랑에 빠지셨다.
▲개심사 연등
개심사에 도착하니,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부처님오신날의 행사를 대신하는 연등에 개개인의 작은 소원을 담은 소원지가 달려 있다.
▲내포문화숲길 리본
이렇게 어울렁 더울렁 5시간 정도의 시간을 초록이 싱그러운 숲길에서 참가자 분들과 함께 하며 마무리한다. 2020년 내포문화숲길 첫 주말걷기가 무사히 끝났음을 감사하며, 다음 걷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길뿐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많은 길들이 오래 동안 걷는 이들의 곁에 남아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함께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