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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자연과 함께 자라는 건강한 아이들”

생태미술놀이 전문가 양은희 씨

2020.05.21(목) 09:57:54 | 관리자 (이메일주소:zelkova87@hanmail.net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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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과 종이죽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천연염색한지와 종이죽으로 소꿉놀이 장남감도 만들어낸다. 종이끈을 엮어 예쁜 목걸이도 뚝딱이다. 흙과 옹기점토를 섞어 만든 크레파스는 벽이나 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 모든 것은 생태놀이 전문가 양은희 씨(60세·순성면 봉소리)의 손에서 탄생했다.


미술인에서 보육교사로

양은희 씨의 지난 삶은 격동의 세월이었다. 서양화 전공을 꿈꾸며 미대를 준비했던 양 씨는 재수 끝에 홍익대 미대 도예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미술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미술세계를 추구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미술이 삶에 위안을 주고 희망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1980년대 등장한 민중미술에 빠진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민중미술은 민주화운동과 함께 미술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미술인들의 자각으로 일어난 사회운동이었다. 양 씨도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민중미술에 함께하며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는 등 사회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이러한 경험 때문에 양 씨는 어린이와 보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30여 년 전 양 씨는 출산 후 일을 위해 아이를 맡길 곳을 찾고 있었다. 당시 인천의 한 탁아소에서 생후 100일 후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어떻게 하면 일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이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자 보육의 길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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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보육환경에 신음

1990년에는 어린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취약한 아동복지 실태가 드러나던 시기이기도 했다. 양 씨는 “부모가 맞벌이를 하러 간 사이 서울 망원동에서 반지하 방에 불이 나 4살, 5살짜리 두 아이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며 “사회가 아이들의 안전과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내 아이의 삶을 걱정했던 양 씨는 다른 아이의 삶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양 씨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다. 그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을 위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인천에 있는 어린이집의 보육 현황을 조사·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더 나은 보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가에 보육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이끌어냈고, 여러 사람들과 민간보육연합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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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처럼 키워야”

영등포에 위치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었던 양 씨는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도 함께 돌봤다. 당시에는 장애아동을 돌보는 어린이집이 흔치 않았단다. 그래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돌보는 통합교육을 하는 양 씨의 어린이집으로 장애아동들이 하나둘 늘어갔다. 아이들을 보살피면서 양 씨는 ‘우리 사회에 장애아동이 왜 이렇게 많을까’ 고민했다.

그는 “여러 논문 등을 보면서 그 원인이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들 용품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감이나 크레파스도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양 씨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원장직을 그만두고 생태유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양 씨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며 먹거리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친환경 먹거리를 공급했다. 또한 미술과 유아교육, 생태교육을 접목시켜 생태미술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그의 목표는 아이들을 ‘토종닭’처럼 키우는 것이었다. 양 씨는 “좁은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처럼 양육하는 것은 아이들을 아프게 한다”면서 “토종닭처럼 흙을 밟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에서 뛰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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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뛰노는 아이”

생태미술놀이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와 교구를 직접 만들던 그는 더 많은 아동들이 자연에서 뛰어놀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 씨는 강의를 진행하며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들에게 생태놀이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6년 전에는 예비사회적기업 ㈜미살림을 설립하고, 생태미술놀이지도사 양성, 친환경 공예품·교재·교구 제작·판매, 생태적 환경 구성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생태미술놀이 교육에 전념한다는 그는 앞으론 흙과 관련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양 씨는 “자연물에서도 흙은 가장 좋아하는 재료”라며 “앞으로 흙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면서 관련된 책 집필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태미술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요. 박물관처럼 생태미술놀이를 전시하고 사람들이 자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벽을 무너뜨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름답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 양은희 씨는
1961년 서울 출생 
(주)미살림 대표

>> ㈜미살림 공방은
위치: 당진시 순성면 봉소안길 54-23
문의: 356-0178
인터넷 쇼핑몰: misall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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