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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야생화 만발한 설화산의 봄이야기

금북정맥의 중심, 외암민속마을 끝자락 설화산과 송암사

2020.05.17(일) 22:00:19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 설화산(해발 441m)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으로 가면 바위가 많고 가팔라 운동이 확실히 되는 곳입니다. 늘 아산 초원아파트에서 올라갔는데 등산로 입구가 사유지라서 애매하다 보니 재미가 없어져 다른 들머리를 찾았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외암민속마을 끝에 설화산 산삼의 숲캠핑장이 있습니다. 외암로 1096번 길을 따라 외암저수지로 들어오면 설화산 들머리가 나오고, 3분 정도 올라오면 캠핑장이 나옵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외암리 설화산 입구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2▲설화산 내 산삼의 숲캠핑장
 
지난번 시내 쪽에서 올라간 등산로는 마을 주민들만 이용해서인지 등산로라고 보기는 어려웠는데요, 외암리에서 시작하는 설화산 등산로는 넓은 길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등산하는 맛이 났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돌탑도 보이고, 늦은 봄과 초여름 사이의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3▲등산로 돌탑
 
아직 이슬도 마르지 않은 아침의 설화산을 오르며 숲의 냄새를 맘껏 들이켜봅니다. 외암저수지 인근에서부터 3km 걸어서 설화산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등산 코스입니다. 약 2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천천히 쉬면서 숲을 찬찬히 돌아보며 다녀와도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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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서 푸른 신록이 넘실대는 설화산에는 연둣빛 나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산을 오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산에 다니다 보면 이름 모를 야생화가 많이 눈에 띄어 사진으로 담아와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이번에 설화산에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야생화들이 있어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혹시 설화산에 가시면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로 4~6월에 피는 미나리냉이입니다. 다른 야생화와 다르게 다양한 곳에 많이 분포되어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네 개의 꽃잎 안에 수술과 암술이 모여있는데, 암술은 1개입니다. 미나리냉이는 줄기 끝에 하얀 꽃이 모여서 피어 있어 무척 탐스럽습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5▲미나리냉이
 
양지바른 숲에 주로 피는 병꽃나무입니다. 안과 밖의 꽃 색깔이 달라 무슨 꽃인지 무척 궁금하던 꽃입니다. 꽃이 병 모양을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닮아 보이나요? 병꽃나무도 색이나 모양에 따라 붉은 병꽃나무, 골병꽃나무, 삼색 병꽃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꽃이 이쁘게 피어 정원에 조경용으로도 많이 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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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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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설화산을 가다가 발견하고 자리에서 팔짝 뛰며 좋아했던 길마가지나무 열매입니다. 꽃은 이미 떨어지고 열매가 달렸습니다. 길마가지나무 열매는 두 개가 반씩 합쳐져서 하트 모양을 만듭니다. 이렇게 이쁜 열매 보신 적 있나요? 열매 모양이 소나 말에 얹는 길마를 만드는 길마가지와 비슷하게 생겨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8▲길마가지나무 열매

연한 보라색 꽃을 좋아해서 제비꽃을 좋아하는데요, 제비꽃은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식상하다 싶으시겠지만 졸방제비꽃은 다른 제비꽃과 생김새가 조금 다릅니다. 주로 잎이 작고 꽃이 여린 제비꽃에 비해 유독 잎이 커서 제비꽃 맞나 했던 꽃입니다. 약해 보이는 제비꽃 대신 줄기가 곧게 서서 강인한 인상까지 줍니다. 졸방제비꽃은 꽃 가운데 털이 난 게 특징이니 보면 잘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9▲졸방제비꽃
 
지금쯤 산에 가면 다채로운 꽃의 향기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올해 처음 으름꽃을 만났는데요, 가는 가지마다 방울처럼 생긴 으름꽃이 매달려 귀여움을 자아냅니다. 으름은 덩굴로 타고 올라가서 자란다고 하는데, 활짝 핀 으름꽃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가을엔 으름 열매도 볼 수 있겠죠. 열매 껍질을 말려 차로도 마신다고 합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0▲으름꽃
 
야생화를 보면서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설화산 정상 240m 전입니다. 조금 올라가니 쉴 수 있는 평상과 운동기구도 보입니다. 잠시 평상에 쉬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여기에서 쉰 이유는 정상까지 쉼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꼭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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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분 정도 돌산을 오르니 설화산 정상이 나옵니다. 아침 9시가 다 되어 올라가니 어둑했던 날이 환해져서 산 아래 멋진 외암리 마을 풍경이 펼쳐집니다. 잠시 구경하는데 벌 같은 까만 벌레들이 어찌나 많이 날아다니던지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4▲설화산 정상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5▲설화산 정상 풍경
 
내려오는 길 외암저수지 부근에 있는 설화산 송암사를 들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대웅전과 석조 미륵불상을 잠시 둘러보고 내려왔습니다. 설화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송암사에도 봄꽃이 만발입니다. 잠시 지나가는 손님들이 머물며 차 한 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6▲송암사 대웅전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7▲송암사 석조미륵불상
 
야생화만발한설화산의봄이야기 18▲송암사 내 찻집
 
송암사에는 나지막이 경 읽는 소리가 아침 일찍부터 끊이지 않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절을 한 바퀴 도니 번민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설화산을 찾아 등산도 하고, 송암사를 찾아 맛있는 차 한 잔하며 외암마을의 자연을 맘껏 누리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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