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등교가 한 주 미뤄졌습니다. 하루 빨리 대면 수업이 가능해지기를 바라면서 여러분께 스승의 날을 맞아 찾아본 강경에 대해 소개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스승의 날의 발원지가 강경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강경에 가면 스승의 날 발원교인 강경고등학교가 있는데요, 강하고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강경고등학교를 찾아 잠시 스승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지역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래를 찾아보면 1958년 강경여자고등학교(현재 강경고등학교)에 재직하셨던 윤훈 선생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강경고등학교에 들어서면 스승의 날 기념탑이 맞이합니다. 이 기념탑은 이관기 작가의 작품으로 스승의 큰 가르침과 제자들의 진취적 기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념탑 앞에 서니 스승의 큰 뜻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경심이 느껴졌습니다.
국민배우 강부자 씨는 모교인 강경고등학교(제8회 졸업)를 찾아 장학금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장학금을 통해 은사님의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스승의 날 발원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경고등학교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은데요, 바로 맞은편에 강경중앙초등학교가 있습니다. 100년의 개교 역사를 가진 강경중앙초등학교의 강당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60호)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논산시 강경읍으로, 논산이 강경보다 규모가 크지만 옛날에는 논산보다 강경을 더 알아줬습니다. 1937년에 준공한 강당의 크기만 보더라도 옛 강경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강경중앙초등학교의 강당은 지금도 쓰임새를 잃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체육공간과 학교의 강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어 아직도 '자강불식'의 표본을 보는 듯합니다.
강당의 외부에는 6.25 전쟁 때 기관포에 맞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강경은 6.25 전쟁 때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경찰관이 83명이나 됩니다. 순국경찰관의 합동 묘역을 방문한 적이 있기에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의 포탄 자국은 민족상잔의 상처처럼 깊게만 느껴집니다.
다시 5월 말부터는 일부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시작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는데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기대와 함께 걱정도 앞섭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보여줬던 방역과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지침을 지키며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면 좋겠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의 고장인 강경에는 근대문화코스가 있습니다. 강경을 찾는 분이라면 꼭 스승의 날의 발원교인 강경고등학교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강경고등학교-소재: 충남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