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이 일찍 왔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봄꽃을 만끽하러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5월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되면서 지인과 함께 등산을 갔습니다. 산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는 등 감염 예방 활동은 지키면서 천안 은석산을 찾았습니다.
 
천안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 147을 찾아가면 암행어사 박문수 동상과 주차장이 나옵니다. 맞은편에는 어사 박문수 유물관과 제사를 지내는 고령 박씨 중종재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영조 때 공신이었던 어사 박문수 집안의 재실입니다. 대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낮은 담을 넘어 마당을 들여다보았습니다. 'ㄱ'자 형태의 안채와 'ㅡ'자 형태의 사랑채로 되어 있습니다.
 

 

 

 
항상 늦은 봄에 찾았던 은석산은 짙은 푸른빛의 모습뿐이었습니다. 재실 앞 아름드리나무가 연한 연둣빛을 띠는 걸 처음 보는 듯합니다. 이번 은석산 등산 코스는 계곡물소리길(2.7km)에서 능선바람소리길(2.5km)을 돌아오는 테마길로 5.2km 가량을 걷기로 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능선바람소리길에 핀 철쭉을 보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천안 은석산은 해발 45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등산로도 천안시에서 역사문화둘레길을 만들어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등산 초보자라고 해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오르면서 역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둘레길입니다.
 

 

 
들머리에서 잠시 올라가니 산 전체가 분홍빛입니다. 진달래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잎이 먼저 나오고 꽃도 크기가 큰 산철쭉이 온 산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석산에 자주 왔었는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은석산을 만난 적이 없었는데, 때를 잘 맞춘 듯합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산철쭉에 이끌려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밟았습니다.
 

 

 
하산은 능선바람소리길로 가기 위해 팔각정 방향으로 향합니다. 능선바람소리길은 계곡물소리길과 달리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으로 울긋불긋한 물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철쭉이 피는 이 길을 꽃동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철쭉이 만발한 길을 내려가다 보면 조금 가파른 길이 나옵니다. 하산길이 조금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 코스를 반대로 돌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려가는 길에 보는 꽃동산이 좋아 이 코스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활짝 핀 꽃과 함께 셀카를 맘껏 찍으며 하산하다 보니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내려왔습니다.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고 내려오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은석산 근처인 북면 연춘리에 있는 메밀막국수 집을 찾았습니다. 어느새 낮 기온은 여름처럼 더워져 시원한 막국수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시원한 물막국수와 새콤매콤한 비빔막국수를 시켰습니다. 여기에 간단히 간식으로 먹기 좋은 메밀전도 시켜 출출한 배를 채웠습니다. 
 

 

 

 
5월로 들어서면서 실내에서만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야외로 나오게 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꽃이 많이 피는 봄 등산에서는 벌이나 벌레 등을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서 등산을 하시기 바랍니다. 은석산 봄 등산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고, 화려한 봄꽃으로 생기 넘치는 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