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꽃 피는 봄
2020.04.08(수) 14:09:56 |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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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keb@naver.com)
아무래도 봄에 피어나는 꽃 중에 제일 화사한 꽃은 벚꽃이 아닐까 싶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 요즘 집 근처에 있는 호서대학교로 발걸음 해보는데, 혹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면서 캠퍼스로 갔더니 다행히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다.
지나면서 본 캠퍼스 내 도서관도 휴관하는 모양이다. 몇해 전 퇴직 초기, 날마다 이 도서관으로 와서 책도 읽고 틈틈이 산책도 하며 이 대학의 설립자이신 故 강석규 박사님의 유명한,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보냈던, 내게는 참으로 고마운 도서관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벚꽃이 피어나는 이맘때면 근처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캠퍼스 내 소류지는 봄날의 나른함으로 잔잔하고 고요하다.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소류지 풍경 1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소류지 풍경 2
이 작은 호숫가 둘레의 눈 같은 하얀 벚꽃을 주제로, 이제 막 새잎이 돋아나 연한 녹색 잎을 키워가는 늘어진 수양 버드나무와 진분홍 꽃을 피운 분홍벚나무 두 그루가 부제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소류지 벚꽃
▲분홍벚꽃
▲복숭아꽃
해마다 보아왔어도 아름답다. 예년과 다른 것은 아직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 지금까지 개학을 못 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웃음소리, 삼삼오오 모여 재잘거리며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서둘러 사진 몇장 담고 돌아서는 캠퍼스 뒤로 지난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만 가득하던 산에 연한 새잎이 돋아 조금씩 풍성해지는, 그래도 예년과 다름없는 봄이라 다행이다 싶다.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소류지 풍경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