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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꽃 보며 걷기 좋은 도심 속 숲길, 천안 월봉산

도시 속 숨겨진 휴식공간 월봉산 산책길

2020.04.06(월) 18:59:29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숲'이라는 이름만으로 청량함이 느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 (초)미세먼지를 체크하는 일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기오염과 도시열섬화 현상에 도시 숲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시 숲은 대기정화, 기후조절, 소음 감소, 삭막한 도시에 경관미를 제공하여 심리적 안정을 주고, 일상생활 속 가까운 곳의 휴식공간으로서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숲이 있다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새벽마다 운동 삼아 산을 찾아다닙니다. 매일 가야 하니 높고 험한 산보다는 동네 뒷산 정도로 낮은 산을 찾게 됩니다. 과연 우리 동네 근처에 걸어서 갈 만한 산이 있을까 하고 찾던 중 쌍용동에 위치한 월봉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양이 달처럼 생긴 월봉산
-산행코스: 쌍용고등학교 - 월봉산 - 쌍용도서관 - 쌍용고등학교
-산행거리: 3.3km
-산행시간: 1시간 30분
-최고점: 138m(총 획득고도 73m)
-난이도: 매우 쉬움  

차로 이동하기보다는 새벽 6시, 잠도 깰 겸 걸어서 들머리인 쌍용고등학교로 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맞은편에 계단이 나옵니다. 좌우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우측 계단을 이용해 올라갑니다. 학교가 내려다보이고 길가에 핀 벚꽃이 부풀린 솜사탕 같습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1▲월봉산 들머리 쌍용고등학교 맞은편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2▲우측으로 난 계단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3▲계단에서 내려다 본 쌍용고등학교
 
솔잎 떨어진 산책로가 푹신해서 발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곧게 뻗은 소나무 사이를 걷다 보니 진분홍색의 진달래꽃이 만개해 어두운 새벽길을 밝혀줍니다. 어릴 적엔 뒷산에 핀 진달래 꽃잎을 따서 익힌 찹쌀에 얹어 꿀을 발라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 아이들은 화전이라는 먹거리를 알까요? 하얀 찹쌀을 동그랗게 빚고, 그 위에 진달래 꽃잎을 올리면 봄에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됩니다. 봄의 절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일입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4▲소나무 곧게 뻗은 산책길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5▲봄꽃 진분홍 진달래꽃
 
요즘 6시 10~20분 사이면 해가 뜹니다. 월봉산에 오르다 보면 해 뜨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날마다 뜨는 해지만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새벽 등산의 묘미입니다. 매년 새해 일출을 어디에서 볼 것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집 가까운 곳에 볼 수 있는 곳이 생겨 다행입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6▲월봉산 일출
 
월봉산 산책로는 걷기 편안합니다. 잘 정비된 길을 오르다 보면 돌로 만들어놓은 지압길도 나옵니다. 맨발로 지압길을 밟다가 평상에 앉아 쉬면 몸이 나른해지고 열이 올라 몸 속에서부터 땀이 납니다. 제2의 심장인 발 건강까지 지킬 수 있어 사람들이 오가다 발길을 멈추는 곳입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7▲아름다운 월봉산 산책길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8▲돌로 만든 발 지압길

지압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월봉정이 나옵니다. 올라가면 높이가 꽤 됩니다. 하지만 나무에 가려 도심은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 땀을 식히며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람을 맞이합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9▲월봉산 쉼터 월봉정
 
월봉정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쌍용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쪽은 경사도 급하고 길이 미끄러워 끝까지 내려가지는 못하고 나무계단만 내려갔다 왔습니다. 지난 여름 쌍용도서관 쪽으로 올랐다가 미끄러웠던 기억이 나서 중간에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10▲쌍용도서관 방향 나무계단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11▲쌍용도서관 방향 흙길은 미끄럽습니다
 
월봉산 곳곳에는 새 먹이통이 있습니다. 운 좋게도 아침 식사를 하는 새를 만나 신기해 가까이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습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고 있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쪼아댑니다. 밥을 먹는 것을 보니 저도 살짝 허기가 찾아옵니다.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12▲월봉산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새
 
봄꽃보며걷기좋은도심속숲길천안월봉산 13▲월봉산 만개한 벚꽃
 
다시 쌍용고등학교로 내려가는 길, 벚꽃이 반겨줍니다. 어디서 피든 벚꽃은 아름답습니다. 봄에 잠깐 피었다 지는 꽃이기에 더 간절한가 봅니다. 봄의 절정에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마시고 도시의 숲 월봉산을 찾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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