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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뜨거운 형제애를 만날 수 있는 의좋은형제공원

2020.04.28(화) 09:36:20 | 묵이 (이메일주소:darl3101@naver.com
               	darl310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옛날 한 마을에 우애 좋은 형제가 살았습니다. 형제는 마을에서 따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벼를 수확하자 형제는 서로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형은 결혼을 하여 새로 살림을 차린 동생을 생각하며 밤중에 몰래 자신의 볏단을 동생의 논에 가져다 놓았고, 동생은 식솔이 더 많은 형님을 생각하여 마찬가지로 자신의 볏단을 형의 논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서로의 볏단이 줄지 않은 것을 확인한 두 형제는 매일 밤 서로의 논에 볏단을 옮겨다 놓습니다. 그러다 유난히 달 밝은 어느 밤, 달빛 아래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두 형제는 울며 부둥켜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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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논에 밤마다 벗단을 옮겨 놓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두 형제의 이야기. 우리나라에 살면서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텐데요, 이 이야기는 지난 2002년까지 약 40여 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온 민담으로, 고려 말에 실존했던 이성만과 이순의 이야기가 민담 형식으로 변이되어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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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군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옛 이야기를 글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의좋은 형제 공원입니다. 이 공원은 1978년 예당저수지에 물이 빠지면서 연산군 때에 세워진 의좋은 형제 효제비가 발견되었고, 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실화임이 입증되면서 이 형제의 우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이 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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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는 소박한 서민의 생활 모습이 담긴 형제의 초가집,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형, 아궁이와 밥 짓는 아낙네의 모형, 소를 몰며 쟁기질을 하는 농부의 모형 등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비록 모형이긴 하지만 옛 농촌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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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산에는 농경지가 많고 범람원 습지가 발달되어 황새가 살기 가장 적합해 황새의 고장이라 불리우는 만큼 공원 내의 연못에서는 황새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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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의좋은형제공원 입구에서는 비석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비석들은 예당저수지 축조로 수몰되는 지역에 있던 비석들을 옮겨놓은 것으로 율곡 이이의 친구로 개혁 주장을 폈던 대흥현감 유몽학 선정비가 1578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 되었고, 1904년 일제가 조선의 황무지개척권을 50년간 양도하도록 강요하자 이를 반대 상소하고 규탄선언서를 발표했던 이건하 선생 영세불망비 등이 있어 지역사와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라고 합니다.
 
의좋은형제공원은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우애 깊은 형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의미있는 공원이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멈춤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는데, 집에만 있기 조금 답답할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꼭 착용한 후 대흥지역에 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생각하며 역사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느린 꼬부랑길 걸어보세요.

의좋은형제공원
-소재: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전화: 041-339-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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