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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함박눈 내리는 공주한옥마을 풍경

눈 내리는 공주한옥마을 탐방기

2020.02.18(화) 02:15:04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전통찻집
▲공주한옥마을 전통찻집

전통찻집은 구들이 따뜻하게 데워져 금세 몸이 나른하게 풀립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의 풍경을 내다봅니다. 함박눈 송이가 소나무 가지 위로 차곡차곡 쌓입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추고 눈만 내리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한참을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찻상에 놓인 찻주전자와 투박한 찻잔은 창밖의 하얀 눈송이에 더욱 그윽해 보입니다.
 
공주 한옥마을 전통찻집
▲공주한옥마을 전통찻집
 
겨우내 제대로 된 눈소식 한 번 없어서 이대로 겨울이 끝나는가 했더니 시원스럽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공주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곳, 한옥마을 찾았습니다. 포근한 기운 탓에 땅바닥의 눈은 내리는 대로 녹아버리지만 나뭇가지마다 소복하게 눈이 쌓여 있어서 겨울 정취가 느껴집니다.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눈은 함박눈이 제맛이지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길이 막히는 걱정은 있지만 표정만큼은 함박눈이지요. 공주한옥마을 입구 키다리 소나무들도 가지마다 하얗게 눈가루를 뒤집어 썼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올해들어 이런 눈은 처음인데요, 찬바람이 불지만 내리는 눈이 그저 반갑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눈을 맞으며 한옥마을의 골목을 걸으면 어린 시절 눈을 맞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나서 공주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딸과 산책에 나섰습니다. 공주한옥마을은 봄과 가을이면 들러서 한가롭게 산책도 하곤 하는 곳인데요, 고마곰과 공주가 언제나 밝게 맞이해 줍니다. 
 
공주 한옥마을 고마곰과 공주
▲공주한옥마을 고마곰과 공주
 
10월 감나무 잎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가고 홍시가 말갛게 익어가고 있을 때 왔었는데, 그 사이 계절은 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험상궂은 표정으로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장승이며, 버드나무 가지가 우거진 한옥 앞에 놓인 익살스러운 조형물도 낯익은 풍경이라 반갑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장승
▲공주한옥마을 장승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한옥마을은 청사초롱이 걸려 있어 잔칫집 분위기입니다. 평일 오후라 인적이 별로 없고, 눈 구경 나온 분들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옥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새로운 동네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를 엮은 사립문에 걸린 '들어와유' 글씨가 반가워서 안으로 들어서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기와집이 격조 있는 중후한 분위기라면 초가집은 소쇄한 것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줍니다. 담도 없는 집에 사립문만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뜨끈한 온돌 구들에 등을 붙이고 누우면 솔솔 흙냄새가 풍겨 나올 것 같고, 마음은 눈속 깊이 편안하게 가라앉습니다.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한옥마을을 거닐다 보면 은은하게 나무 타는 냄새가 골목에 배어 있습니다. 아마 어느 아궁이엔가 장작을 지피고 있나 봅니다. 아궁이 옆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참나무 장작을 보면 아궁이에 구워 먹던 고구마 생각이 납니다.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한옥마을의 벽에는 이런저런 옛날 물건들이 걸려 있습니다. 모두 어릴 때 사용했던 물건들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먼 과거가 되어 버렸어요.
 
공주 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기와집의 골목은 제법 옛 정취가 묻어납니다. 골목을 지나 마을을 통과하면 큰길이 시원스럽게 열립니다. 길은 길을 따라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또 넓어집니다.
 
공주 한옥마을 골목길
▲공주한옥마을 골목길
 
반가운 함박눈 덕분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눈이 아닐까 싶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봄이 오는 한옥마을의 골목을 걸으러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공주한옥마을
-찾아가는 길: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문의 전화: 041-840-8900
-홈페이지: http://hanok.go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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