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부족하거나, 아이들 밥 먹을 때 손쉽게 뜯어서 먹는 김은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밥반찬입니다.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인기가 좋은 김은 수출도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이 꼭 챙겨가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고소하면서 적당한 짠맛으로 중독성이 있어 여행 갈 때 꼭 챙겨가게 되는 김에는 비타민, 단백질,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서천특산품 마른김
 
조선 성종 12년 동국여지승람과 중종 25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김이 토산품으로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충남 서해안 지역이 김 산지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서천군, 보령시, 홍성군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충남은 김, 바지락, 해삼, 참굴을 4대 명품 수산물로 꼽고 있습니다. 그중 김은 가장 대중적이며, 원초 생산부터 조미·가공까지 충남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김 물량의 19%가 생산되고 있는 충남 서천은 김가공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지역 농산물의 생산, 가공, 체험, 관광 등과 연계한 6차 산업형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서천김을 알리고 있습니다.
 
▲서천군 김가공 특화단지 저온 저장고

서천은 김의 원산지였지만 조미김으로 가공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없어 보령과 홍성에서 가공해 대천김, 광천김 등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서천 서면에 김가공 특화단지가 조성된 덕분에 서천의 질 좋은 원초김과 마른 김을 생산·가공·유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지가 조성된 해에 입주하여 소문난 서천김을 생산하고 있는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 나승철 대표를 만나 직접 매일매일 구워내는 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소문난 서천김을 생산하고 있는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
 
▲나승철 대표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은 2008년 법인을 설립한 후 서천의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원초가 생산되는 서천에서 만드는 김이기에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천 원초김으로 만든 마른김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은 김가공 특화단지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천김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요, 보령과 홍성김 브랜드에 밀려 홍보하기 쉽지 않았지만 원초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 양식부터 채취, 건조, 화입, 포장까지 생산 전과정이 서천 서면지역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지금은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지 원스톱 김가공 화입과정
 
▲산지 원스톱 김가공 절단과정
 
▲산지 원스톱 김가공 포장과정
 
▲산지 원스톱 김가공 과정으로 생산된 해올담 소문난 서천김

나승철 대표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다 보니 서천 서면에서 김과 함께 해온 주민들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서천김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주민들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과 서면에서 김과 함께 일생을 보낸 어르신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던 중 그분들이 병원비라도 벌어 자식들에게 손 내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9년 7월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아 일자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천 서면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일자리 제공
 
▲사회적 환원을 위한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웠지만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와서 일하면서 생산과 유통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무실 벽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지도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함께 일해나갈 수 있는 인력을 제공받아 러시아, 베트남, 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해올담 소문난 서천김으로 세계를 점령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합니다.

▲일자리 제공으로 세계 수출의 꿈을 꾸는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

생산과 유통은 물론이고,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나승철 대표인데요, 예로부터 바다와 연결되었던 배다리저수지에서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오는 체험을 복원할 생각이며, 어르신들이 만들어 먹던 전통 손김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또, 김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함께 판매하는 장터를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와 빈 손으로 떠나지 않고 서천에 머무를 수 있는 6차 산업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충남에서 원초김이 생산되는 지역은 서천군이 유일합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김 생육에 맞는 수온, 적정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천 김양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더 맛있는 김을 만들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김생산 지역이 되길 바랍니다.

해올담 해미S&F영어조합법인
-주소: 충남 서천군 서면 월리 산28-1
-문의: 041-953-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