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본가로부터 집을 나와 따로 살기 시작한지도 오래되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취생으로서 많은 자유를 가졌지만 그만큼 삶에 대한 책임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요즘이다. 특히, 자취생으로서 살아가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다. 아무래도 매번 스스로 밥을 해먹기 어렵고, 그렇다고 비싼 돈을 주고 건강하게 매번 밥을 사먹을 수도 업는 노릇이다.
 
그래서 오늘은 한 끼 든든하고 영양만점으로 건강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봤다. 그러다가 밥을 같이 먹기로 한 친구가 겨울에는 뜻뜻한 국물을 먹어야 한다며 육개장을 먹자고 권했다.  
 

 
육개장은 뜻밖의 메뉴였다. 보통은 복날 전후 정도에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는 자랑스럽게 말하며, 천안의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깔끔하고 건강하며 맛도 좋은 육개장집이 있다고 나를 꼬드겼다.

그래서 나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으로 친구의 꼬드김에 이끌려 천안 두정동에 위치한 이화수전통육개장 천안두정점을 방문했다. 입구부터 식당은 깔끔하게 여러 안내멘트와 함께 tv프로그램에서 다양하게 소개된 이력과 천안의 모범음식점이라는 것을 크게 명시해 놓았다.
 

  
첫입구부터 너무 설？던 나는 금방 자리에 앉아 자리 옆에 배치된 메뉴판을 친구와 함께 보았다. 메뉴판에는 육개장을 기본으로 하는 대표 메뉴들과 그외 사이드 메뉴, 무엇보다 수육사진이 너무 맛있게 크게 있었다. 친구와 나는 각각 육개장 칼국수와 일반 육개장을 시켰고 수육이 너무 맛있어 보며 수육도 함께 시켰다.
 

 
음식 주문을 받는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셨다. 음식을 주문하니 곧장 직원분께서 반찬을 가져다 주셨다. 역시 국밥에는 깍두기가 없으면 섭섭한 것을 아신 걸까? 반찬은 깍두기, 백김치, 콩나물무침이 나왔다. 모두 정갈하게 나와 맛도 강하지 얼큰한 육개장과 함께 먹을 수 있게 강하지 않고 적절했다.
 


내가 시킨 육개장 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육개장칼국수라는 메뉴가 별로 없던 시절 집근처에 육개장 칼국수를 파는 집이 생겨서 신기한 마음에 먹으러 갔다가 너무 맛이 없던 기억이 있어 사실 잘 먹지 않던 메뉴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나는 면을 참좋아한다. 그래서 천안모범음식점에 tv에도 나온 식당이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마음에 한 번 시켜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칼국수를 먹으니 보쌈이 함께 나왔다. 보쌈은 보쌈전문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풍스러운 검은색 접시에 예쁘게 썰어져서 부추와 보쌈김치와 함께나왔다. 솔직히 사진이 예뻐서 시킨 보쌈이었지 보쌈전문점이 아니었기에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보쌈은 보쌈전문점 못지 않게 맛있었다. 메인 메뉴가 육개장이 맞는 걸까 싶을 정도의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보쌈과 함께 곁들어 먹으면 고기의 풍미를 침범하지 않고 자신의 달콤하면서 매콤한 김치와 부추의 역할이 더욱 나를 기분 좋게 하였다.
 

 

 
식당 이름인 '이화수'는 기쁨과 즐거움이 피어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육개장과 보쌈을 먹은 친구와 나는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음식에 만족스러움을 느꼈고 친절한 종업원과 깔끔한 식당은 더욱 배려받는 느낌을 우리에게 주었다. 육개장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양기 가득한 우리나라 전통보양식인 만큼 힘이 없고 지칠 때 꼭 들러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었다. 천안시민들이나 천안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기회가 되면 방문하여 맛있게 식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