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보물섬 입구
 
보령 무창포에서 바닷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긴 방파제를 끼고 쭉 뻗은 길이 이어집니다. 가운데쯤에서 정감 어린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죽도입니다. 예전엔 '죽도 보물섬'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고, 지금은 '추억과 낭만의 죽도'가 뚜렷이 보입니다. 갈매기들이 늘 간판 위에 풍경처럼 앉아 있는 이곳은 이제는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때 회센터가 유명해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한옥 정원 '상화원'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상화원 맞이방인 의곡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옥 산책길을 호젓하게 걷는 분도 계시고, 아이들과 신비한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체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상화원을 들어서면 손님 맞이방인 의곡당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산책로로 나섭니다. 길게 나 있는 회랑의 길은 나무의 향기가 느껴질 듯 정겹습니다. 
 

▲상화원 산책로인 회랑
 
산책로 옆으로는 여러 나라의 색채가 풍기는 동상들도 전시되어 있어 이국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옥돌로 조각한 사슴은 햇살을 받으면 색채가 그윽하게 빛납니다.
 

▲상화원 산책로에서
 

▲다양한 청동 조형물
 

▲옥돌로 조각된 사슴
 
지붕이 있는 회랑은 바닷가 산책로로 이어집니다. 상화원은 대표 종교인 유교, 불교, 기독교의 상징물들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바닷길 산책로에 조성된 작은 연못들과 벽에 새겨진 십자가는 기독교를 상징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고, 바닷가에 세워놓은 반가사유상은 불교를, 리조트 위에 조성한 유토피아 거리는 유교의 색채를 보여줍니다.
 

▲작은 연못으로 이루어진 산책로
 

▲산책로의 작은 연못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석양 정원은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서해를 내려다보면서 일몰 시간을 걸으면 서해의 화려한 낙조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녁 노을 감상지인 석양정원
 

▲서해가 바라다 보이는 낭만적인 풍경
 

▲한옥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석양정원
 
오후가 깊어지면 바닷가의 돌담은 더욱 뚜렷이 십자가가 새겨 줍니다. 근처 바닷가 바위 위에 세워 놓은 반가사유상도 함께 보고 있으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의 세계가 느껴집니다.
 

▲십자가 무늬가 선명한 바닷가 조형물
 

▲바닷가에 설치된 반가사유상
 
그리고 유교의 이상향 유토피아 거리로 들어섰습니다. 고풍스러운 한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느낌 좋은 나무 데크가 이어져 있고, 리조트 지붕 위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도화원기 등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이상향을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교의 상징 유토피아 거리
 

▲도화원기 그림 감상
 
산책로는 섬 반대쪽으로 이어져 한옥마을로 들어섭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위에 그대로 집을 얹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름드리 소나무는 자연스럽게 지붕을 뚫고 하늘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한옥
 

▲한옥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
 
바다 건너 무창포해수욕장이 아주 가깝게 다가오는데요, 가을날 날씨가 좋은 때면 바다와 하늘이 온통 파랗게 빛나서 감탄을 자아내고, 해무가 옅게 드리우면 무창포 앞의 석대도는 신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화원에서 건너다 보이는 무창포해수욕장
 
아름다운 섬 죽도의 아름다운 정원 상화원은 어르신 모시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 좋은 곳입니다.

죽도 상화원
-위치: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
-문의: 041-933-4750
-관람: 금·토·일, 법정 공휴일
-홈페이지: http://www.sanghwawon.com/
-입장료: 어른 6000원, 할인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