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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감태로 풍요를 '맹그는' 서산 중왕마을

해안 청정 갯벌과 내륙 숲속 고요함을 간직하여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휴식 공간을 제공

2019.10.01(화) 23:56:48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이름난 해초를 아십니까? 바로 솜사탕이 입안에서 녹듯 ‘사르르’ 사라지는 해초 감태입니다. 겨울철에 제맛을 내는 ‘해초 4총사’로 흔히 김과 파래, 매생이, 감태를 일컫습니다. 이 중 충남 서산·태안지역 가로림만에서 채취되는 감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김이 검붉은색, 매생이가 검녹색, 파래가 진녹색을 띠는 반면 감태는 이보다 훨씬 밝은 연두색을 띠고 있습니다. 매생이보다는 두껍고 파래보다 가늘어 ‘실파래’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바삭하게 말려진 감태는 듬성듬성 만든 한지(漢紙)와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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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가 생산되고 있는 서산 중앙마을은 서산 5대 청정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에 위치하고 있는 어촌마을입니다. '숲에 이슬을 더한다'는 뜻의 가로림만(加露林灣)은 무수한 생명의 안식처이자, 사람들에겐 부모의 품처럼 제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갯벌 한가운데 밝은 연두색의 감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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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확철인 12~3월이 되면 충남 서산군 지곡면 중왕마을 앞 갯벌은 마치 잔디축구장처럼 연두색을 띤다고 합니다. 성장하는 방식도 독특해서 김과 파래, 매생이는 갯벌에 소나무 말뚝을 박고 대나무를 쪼개 엮어 만든 발 또는 망에서 포자가 성장하며 자라는데 비해 감태는 청정갯벌 위에 포자가 박힌 뒤 그 위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계로는 수확할 수 없고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합니다. 깨끗한 갯벌에서만 자라는 데다가 양식도 불가능합니다.
 
호미로 밭을 매듯 갯벌에 찰싹 달라붙어 손으로 뜯어야 하기에 감태는 ‘맨다’고들 합니다. 매고, 씻고, 발에 뜨고, 말리는 모든 과정이 손으로 시작해 손으로 끝납니다. 당연지사 김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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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채취된 젖은 감태는 마을로 옮겨져 세척된 뒤 한 장 한 장 수작업을 거쳐 양지바른 곳에서 해풍을 맞으며 건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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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왕마을의 어촌6차산업화 감태가공시설은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2016년 어촌6차산업화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750백만원, 도비 225백만원, 시비 525백만원, 자부담 150백만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650백만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지곡면 중왕리 198-1번지 일원에 해수취수시설 확장과 감태가공시설을 포함한 지상1층 연면적 490.92㎡, 건축면적 506.89㎡ 규모의 다기능 수산물센터를 계획하고, 2019년 1월 착공해 2019.07.25 준공식을 갖게 된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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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화란 생산, 가공, 유통, 관광, 서비스업을 융합·연계하는 것을 뜻하며, 해양수산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어촌 발전을 위해 수산물뿐만 아니라 자연, 문화 등의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는 주민 주도의 6차산업화를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현대화된 시설 안에서 감태를 생산·포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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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왕마을은 바지락, 굴, 낙지, 감태 등이 주요 자원입니다. 봄에는 도성에서부터 시작해서 왕산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고 바지락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가장 좋습니다. 여름에는 초록색 벼들이 춤추는 평야 사이사이 색색의 집들이 예쁜 늘봄평야를 바라보고 바다 개울에서 쪽대 그물체험을 하며 여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은 남녀노소 모두 살찌는(?) 계절! 수산물도 살이 오동통 올라 맛이 좋습니다. 특히 가두리 낚시터에서 우럭, 노래미, 광어 등을 잡으며 손맛을 느낄 수 있고, 낙지가 최고의 맛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겨울엔 청정 갯벌에서만 자라는 감태가 넓은 갯벌을 뒤덮은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어민행복관에서 음식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상 차려진 음식은 어민들의 정성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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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은 하얀 쌀밥 위에 감태 한 장 싸서 입 안에 넣으면 바다향이 가득하면서도 새콤달콤 짭짤한 맛이 반복되는 묘한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달콤한 김’이라 해서 ‘감태(甘苔)’라 부르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김처럼 밥에 싸서 먹어도 좋으나 초무침, 칼국수, 수제비 등에 넣어도 시원한 바다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생이처럼 굴국을 끓여도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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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로 풍요를 맹그는 중왕마을'이라는 타이틀로 수산특화형으로 지난해 ‘2019 어촌뉴딜300사업 공모사업’ 대상지에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어촌뉴딜300사업'은 어촌의 혁신성장을 돕는 지역밀착형 생활 SOC사업으로, 낙후된 소규모 어촌의 핵심자원을 활용해 해양레저형, 국민휴양형, 수산특화형, 재생기반형 등 4가지 개발유형으로 분류해 통합개발을 지향, 어촌지역의 활력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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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왕마을은 갯벌을 품은 마을로 해안 청정갯벌과 내륙 숲속 고요함을 간직하여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중왕마을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감태는 새콤달콤하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으며, HACCP 인증을 통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을 배우고 있는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중왕마을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196
-대표전화: 041-665-9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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