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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누굴 위해 설치했나’...당진시의 수상한 가로등

인적없는 서문리 서문2길에 설치된 가로등...“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 안돼”

2019.10.01(화) 14:21:31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psychojys@daum.net
               	psychojys@daum.net)

당진시 “공원조성 차원에서 설치”...전형적인 전시행정, 세금낭비 지적

누굴위해설치했나당진시의수상한가로등 1


당진시 읍내동 당진성당 옆에는 승리봉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이 있다. 바로 서문2길. 이 길은  초입에 두가구만이 살고 있을 뿐 그 위에는 철거를 앞두고 폐가가 된 집들뿐이다.

그런 그곳에 당진시에서 지난 5월 태양광LED와 가로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문리의 한 주민은 “정작 사람들이 다니고 필요한 곳에는 가로등 설치도 안됐는데, 집도 철거되고 승리봉에 오고 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길에 LED등을 무슨 이유로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로등 설치 건에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이 지적한 가로등은 집들이 철거된 지점에 설치됐다. 그것도 골목 초입에서 200m정도 떨어진 곳이다. 골목 초입에는 가로등이 없고 그마저도 당진성당 올라오는 언덕 초입에 하나 있을 뿐이다.

취재를 위해 당진시청 도시재생팀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교통과로 문의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통과에서는 담당부서가 아니라는 황당한 대답만이 돌아왔다.

당진시 교통과 장동현 주무관은 “태양광LED는 해당 부서가 설치하는 등이 아니다. 교통과에 민원이 들어오고 가로등을 설치했다면 기록이 되어야 하는데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승리봉 공원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녹지과에도 문의해봤지만 “현재 공원조성 사업과 관련해 주변 시설물 설치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추가 취재를 통해 도시재생팀에서 설치한 것으로 밝혀지자 뒤늦게 태양광LED와 가로등 설치를 했음을 시인했다.

누굴위해설치했나당진시의수상한가로등 2


당진시 도시재생팀 관계자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담당이 아니다 보니 가로등을 설치하는 부서쪽으로 연결해준 것 같다”며 “해당 가로등은 도시재생팀에서 설치한 것이 맞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어 “가로등은 지난해 1월 기본 설계하고 보완해서 최근에 발주해서 공사한 것이다. 향후 공원조성 계획이 있기 때문에 산책로 조성과 관련해 가로등을 설치하게 된 것”이라며 “골목 초입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가로등 설치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담당자의 설명으로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에 가로등을 설치한 것에 대한 의문을 풀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산림녹지과에서조차 승리봉 공원조성 사업은 보상문제와 문화재 발굴로 인한 연기로 언제 시행될지도 모른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서문리 주민은 “당진 관내에는 이곳 말고도 가로등이 없어 위험을 호소하는 곳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가로등이 당장 필요한 곳에는 절차를 운운하며 미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은 당진시의 전형적인 전시행정과 세금 낭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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