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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통을 찾아가는 새로운 테마 나들이

논산 돈암서원과 한옥마을

2019.09.30(월) 15:20:01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가을이 되면서 날씨는 하루하루 변해 갑니다. 이젠 아침저녁에 제법 선선한 기온이 느껴지는데요, 걷기 좋은 날, 조선시대 기호유학의 거장인 사계 김장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논산 돈암서원을 찾았습니다. 돈암서원은 1993년 사적 제383호에 지정되었고, 2019년 7월 10일 '한국의 서원'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로써 공주, 부여, 논산이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돈암서원에 가기 전 길가에 새롭게 조성된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매일 논산으로 출퇴근하면서 한옥마을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제법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내부
▲논산 돈암서원 한옥마을 내부
 
은은한 노란색 한옥 나무의 빛도 정겹고, 널찍하게 열린 사랑채와 대청마루는 시원스럽습니다. 날아갈 듯 치켜 올라간 한옥의 처마는 웅장한 느낌도 주네요. 대문이 열려 있어서 관람객도 들어가서 한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옥은 대충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보입니다. 
 
한옥의 은은한 색감
▲한옥의 은은한 색감
 
한옥마을을 뒤로하고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서 돈암서원의 홍살문을 통과합니다. 문 옆에는 '하마(下馬)'라고 씌어 있는 돌기둥이 서 있습니다. 학문을 하는 곳이니 이곳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하얀 꽃이 피어 있는 넓은 밭이 보입니다. 바로 메밀꽃인데요, 시골에서 본 이래 오랜만에 메밀꽃을 봅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돈암서원에 이르는 길 옆에도 메밀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돈암서원으로 가는 길
▲돈암서원으로 가는 길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붉은 대궁과 하얀 꽃을 보니 소설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봄철 유채꽃, 여름철 해바라기, 가을철 코스모스 등을 조성한 곳은 많이 보았지만, 메밀꽃을 조성한 곳은 강원도 봉평 이외에 처음으로 본 것 같아요.
 
돈암서원 옆 메밀밭
▲돈암서원 옆 메밀밭
 
돈암서원 산앙루는 우뚝 서서 위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돌기둥은 더우 견고하게 한옥 건물을 받치고 있습니다. 빛이 조금씩 바랜 단청이 흐린 날씨 때문에 쓸쓸해 보입니다.
 
돈암서원 산앙루
▲돈암서원 산앙루
 
그래도 이따금씩 돈암서원의 입덕문을 들어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서원이라는 곳이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너무 적막한 곳이라서 찾는 분들이 거의 없지요. 유교의 기본 항목인 팔덕(八德, 충효인애신의화평)을 닦기를 바라는 마음은 팔덕문 바닥 주춧돌의 모양이 네모에서 팔각형으로, 그리고 원으로 바뀌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돈암서원 입덕문
▲돈암서원 입덕문
 
덕을 닦는 관문인 입덕문을 들어서자 돈암서원의 건물이 펼쳐집니다. 돈암서원에서 펼쳐지는 '논산 향시'나 어린이 다도 체험 때문에 찾았을 때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흐린 날 돈암서원은 조용합니다. 덕분에 방해받지 않고 천천히 건물 하나하나를 돌아보며 옛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입덕문을 들어서며 보이는 돈암서원 내부
▲입덕문을 들어서며 보이는 돈암서원 내부

옛날에는 글을 읽는 사람으로 가득했을 돈암서원 응도당(보물 제1569호)도 고요하기만 하네요. 아름드리나무 기둥의 현판이나 마루 위에 걸려 있는 '돈암서원' 현판은 우직하게 학문을 닦기를 바랐던 옛 스승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돈암서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논산과 인근 도시의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특히 어린이 다도 체험 때면 한복을 곱게 입은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다도 프로그램
▲돈암서원 전통예절 배우기 프로그램
 
돈암서원의 가장 안쪽에는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숭례사가 있습니다. 옆의 백일홍 꽃이 백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감하고 있습니다. 돈암서원에는 응도당 앞과 정회당 옆, 숭례사 옆에 배롱나무가 서 있는데 이곳의 배롱나무가 가장 늦게까지 꽃을 피웁니다.
 
돈암서원 숭례사
▲돈암서원 숭례사
 
돈암서원의 가장 큰 행사라면 '논산향시'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외국 유학생들과 해마다 참여하고 있는데요, 외국 유학생들은 한국의 옛 시험을 체험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정말 보람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11월 초에 실시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새로운 외국 친구들과 찾아가야겠습니다. 향시 체험도 좋고, 논산 청소년들의 축제 한마당도 볼 만하지요.
 
돈암서원 '향시'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
▲돈암서원 '향시'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
 
돈암서원 '향시'에서 공연 중인 학생들
▲돈암서원 '향시'에서 공연 중인 학생들
 
하늘이 더욱 푸르고 높아진 가을, 가까운 서원에서 옛 선인들의 학문을 닦던 마음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옥마을의 담장길을 걷는 것은 덤입니다.

논산 돈암서원
-위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문의: 041-736-0096
-홈페이지: http://www.donamseow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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