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개봉돼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독립영화 '벌새'를 보러 천안에 있는 독립영화전문상영관 인디플러스를 찾았습니다. 기존의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비주류 저예산독립영화들만을 전문으로 상영하는 인디플러스 천안은 2106년에 개관하였습니다.
상영관은 인디플러스 4층으로 올라오시면 되구요,
4층에 올라오시면 티켓박스가 있어 예매를 안 하시고 바로 오셔도 무방하답니다.
저는 인터파크에서 미리 예매를 해 놓았기 때문에 티켓 구매는 패스하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봅니다.
9월 마지막주 영화일정은 아래표와 같아요. '벌새'를 보았으니 '우리집'을 보러 또 시간내어 와 봐야겠습니다.
독립영화 '벌새'는 국내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이미 25관왕이라는 화려한 국제영화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영화라서 많은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일단 러닝타임이 138분으로 꽤나 긴 영화인데요, 15살 은희의 시선으로만 그 시간을 채워나가니 조금 지루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잔잔하고 사실적으로 일상을 그려낸 영화인지라 편안하게 볼 수는 있었습니다.
15살 은희의 삶도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으로 의지한 한자선생님인 영지가 성수대교 사고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건 조금 아쉬움이 남은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은희가 가족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표정들, 그 나이에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불가항력적인 현실들~.
목에 혹을 떼고 병원을 나서며 아쉬워하는 표정! 병원이 제일 편하다고 하는 말에는 15살 은희의 쓸쓸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어른으로서 안타까웠죠!!
15살 어린 소녀의 쓸쓸함에는 어른들의 무심함도 한몫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15살 소녀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벌새'의 인상적인 대사 몇 줄과 예고편 영상을 남기며 가을밤을 적셔 봅니다.
"여러분이 아는 사람 중에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영지)
"다들 미안해 하긴 할까?"(은희의 단짝 친구 지숙)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은희)
-영화 '벌새'의 대사 중에서
▣벌새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