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외출을 자제하라는 폭염주의보 발령 문자를 받다 보니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휴가 기간을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박물관 투어인데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을 코스로 하루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 첫 번째 장소인 국립공주박물관을 소개합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계절마다 찾게 되는 곳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박물관을 자주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대부분 박물관은 전시품이 같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립공주박물관은 다채로운 기획전시가 수시로 열리기 때문에 언제 찾아도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제2회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활동지로 전시품을 감상하는 서비스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으로 제격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활동지에 "Q1. 자세히 보면 여러 동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동물이 보이나요?", "Q2. 진묘수의 입술을 보세요. 색이 칠해져 있지요. 어떤 색인가요?", "Q3. 왜 색을 칠했을까요?"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그 답을 서로 이야기해 보고,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어 정답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충남지역의 중요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사 교과서에서 보았던 불꽃 모양의 백제금관장식과 같은 유물은 워낙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하지만 어떤 전시품은 방문객의 눈길이 머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활동지의 QR코드를 이용해 다양한 문화재의 비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의 2층에는 충청남도 역사문화실이 있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충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선사문화·고대문화·중근세문화를 시대별로 분류하여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역사박물관과 비교하면서 전시품을 관람하다 보면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논산시민으로서 국립공주박물관을 찾을 때마다 충남 지역의 석불을 소개하는 동영상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과 개태사의 석조삼존불입상이 그것인데요, 이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의 주인공인 김장생 선생의 초상화 앞에서 발길을 뗄 수 없었습니다. 공주-부여-논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어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밖은 무더위가 한창이었지만 내부는 관람하기에 쾌적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박물관으로 떠나는 '박캉스(박물관과 바캉스의 준말)'를 주제로 글과 사진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올해도 변함없는 박캉스가 되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관람후기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국립공주박물관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름휴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를 찾는 분이라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무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43
-문의: 041-850-6300
-개관: 9월 30일까지 오전 9시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