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산 가볼만한곳으로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를 찾았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자리한 외암마을은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다. 500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낙향하여 살던 곳으로 후에 후손들을 통해 반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지금의 민속마을이 형성되었다. 설화산 기슭에 자리한 외암민속마을은 앞쪽으로는 농경지를 두고,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제1주차장 쪽은 외암민속마을이, 제2주차장 맞은편에는 저잣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부락을 형성해온 외암마을과 저잣거리는 아산시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보존하고 지켜나가고 있다.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는 무료입장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저잣거리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가방(街坊), 시항(市巷)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암마을 저잣거리에는 오랫동안 지켜온 우리의 옛것을 상기시키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해 주말이면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조선시대 생활상이 느껴지는 저잣거리를 거닐며 초가와 돌담풍경을 감상해 보았다. 한옥의 멋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찻집에서는 라이브 공연 소리가 들려오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점에서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왔다. 저잣거리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예품, 소품들을 비롯해 문화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초가 돌담 아래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냈다. 저잣거리의 소박한 풍경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재미가 느껴졌다. 아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출한 배도 달래고 잠시 쉬어갈 겸 외암마을 저잣거리를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옛 정취 가득한 곳에서 해물파전과 다양한 먹거리로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