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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논산 불명산 쌍계사 산사체험 프로그램 - 쌍계마바시

외국 친구들도 반해버린 쌍계사에서 마음을 바꾸는 시간

2019.07.16(화) 23:32:12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불명산 쌍계사 문화체험
▲외국 유학생들의 논산 불명산 쌍계사 문화체험
 
건양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 학기에 두 번 문화체험을 갑니다. 1학기 두 번째 문화체험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의미 있는 문화체험을 하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찾던 중 양촌 쌍계사 산사 체험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작년에도 '쌍계마바시(쌍계사에서 마음을 바꾸는 시간) 프로그램'으로 문살만들기 체험을 했었는데요, 올해는 인장만들기 체험이라고 합니다. 외국 친구들에게 인장 문화는 생소하지만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싶어 하는 특별 아이템이랍니다.
 
쌍계사 부도 앞에서 ▲쌍계사 부도 앞에서
 
쌍계사 아래 주차장부터 쌍계사로 걸어 올라가는 길은 어느새 짙은 녹음이 가득합니다. 학교를 벗어나 시골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둥실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문화재 자료 제80호로 지정되어 있는 쌍계사 부도를 지나며 문화재 안내가 시작됩니다. 관촉사를 여러 번 방문한 덕분에 불교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안내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은 산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논산 불명산 쌍계사 입구 봉황루
▲논산 불명산 쌍계사 입구 봉황루
 
쌍계사 봉황루를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면 웅장한 쌍계사 대웅전이 우뚝 다가섭니다.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웅전은 화려한 단청 대신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불명산 쌍계사는 고려 초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을 건조한 혜명(慧明)이 창건했다 하니 실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논산 8경에는 제1경 관촉사·제5경 쌍계사·제6경 개태사 등 유명 사찰이 많은데요, 기본이 고려시대이니 대략 1000년 고찰들이에요. 쌍계사 대웅전은 보물 제408호로 지정되어 있고, 조선 영조 때 중건했다는 쌍계사 중건비와 부도 등 유물도 많답니다.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사찰 안내는 잠시 뒤로 미루고 쌍계마바시 프로그램인 인장 제작에 나섰습니다. 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 조금 걱정스럽기도 한데요, 서각 전문가 김윤식 선생님은 외국 학생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천천히 인장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도장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인장은 사각형인데 도장으로 바뀌면서 둥근 모양이 되었고, 이는 붉은 인주를 묻히면 일장기 모양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도장은 검지에 홈이 오게 찍는데 이는 조선이 두 번째 나라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전통 인장은 엄지에 표식이 있습니다.
 
쌍계마바시(쌍계사에서 마음을 바꾸는 시간) 문화체험
▲'쌍계마바시(쌍계사에서 마음을 바꾸는 시간)' 문화체험
 
쌍계사에서 인장 만들기 체험
▲쌍계사에서 인장 만들기 체험
 
인장에 너무 많은 글자를 새길 수는 없어서 이름을 두세 글자로 줄여 놓았습니다. 학생들은 인장에 거꾸로 새겨진 이름을 조각칼로 조심스럽게 새깁니다. 처음에는 글자를 긁어내는 수준이고 조금씩 더 깊게 새깁니다. 돌에 새기는 것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쌍계사에서 인장 만들기 체험
▲쌍계사에서 인장만들기 체험
 
쌍계사에서 인장 만들기 체험
▲쌍계사에서 인장 만들기 체험
 
이렇게 십여 분 새기고 나면 어느덧 이름이 완성됩니다. 물론 이 상태로 그냥 사용할 수는 없지요. 서각 선생님이 학생들 인장을 하나하나 다듬고 옆면에 이름까지 새겨 주면 드디어 완성입니다. 전통 문양의 예쁜 인장집까지 갖추어 학생들에게 전해 주니 학생들 표정이 함박웃음입니다. 
 
직접 인장을 만드는 과정
▲직접 인장을 만드는 과정
 
고급스러운 인장
▲고급스러운 인장

인장만들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불명산 쌍계사에 대한 문화재 설명을 들었습니다. 쌍계사는 논산의 천년고찰 중에서 가장 고즈넉한 분위기라서 한 번 찾게 되면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건물 전체가 보물로 지정된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곳 쌍계사를 더욱 유명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대웅전 꽃문살입니다. 17세기 후반부터 사찰을 짓는 데 상인들이 돈을 대면서 문살의 무늬가 화려해졌다고 합니다. 쌍계사 꽃문살은 강화도의 정수사 대웅보전,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꽃문살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문살로 손꼽힌다네요. 연, 모란, 국화, 난초, 작약, 무궁화 등 5색의 6가지 꽃을 부처 앞에 공양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이 문살은 가로지르는 나무가 하나로 되어 있고 두꺼운 나무를 통째로 조각을 한 것이랍니다. 설명을 듣고는 조각 기술에 감탄이 나옵니다.
 
쌍계사 꽃문살
▲쌍계사 꽃문살
 
쌍계사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851호로 지정된 소조석가여래 삼불좌상이 있어요. 가운데 석가여래불과 왼쪽 아미타불, 오른쪽 약사여래불 등 세 부처님이 인자한 모습으로 앉아 계시네요. 소조석가여래 삼불좌상은 1605년 조각승 원오의 대작으로서 조형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어요. 임진왜란 후 피해가 컸던 시대에 전국적으로 사찰의 중건이 이루어지던 시대였다고 합니다. 화재로 폐기된 것을 1716년(숙종 42년)에 중창하였고, 1736년(영조 12년) 화재로 전소된 것을 1738년 다시 중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쌍계사 대웅전에서 한국 불교에 대해 배우는 시간
▲쌍계사 대웅전에서 한국 불교에 대해 배우는 시간
 
대웅전에서 쌍계사에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한국의 불교문화에 대해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쌍계사는 종교라기보다는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라 하겠습니다. 산사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복잡한 세상은 잊어버리고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 되었네요.

논산 불명산 쌍계사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 192
-문의 전화 : 041-741-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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