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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임천 실종자 권영식 씨, 그 후 1년

2019.07.09(화) 15:36:37 | 인사이트부여 (이메일주소:dado202@hanmail.net
               	dado202@hanmail.net)

  실종자 권영식 씨
▲ 실종자 권영식 씨 
 
 부여군 임천면에서 평생을 나고 자란 권영식 씨가 실종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2018년 작년 6월 1일 집을 나간 이후, 그는 아직도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끌벅적했던 처음의 반응과 달리 실종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낮아져만 갔다. 그런 무관심속에서 지난 1년의 시간은 여러 가지로 가족들에게는 참 힘든 시간이었다.

 가족이라면 당연한 말이지만 권영식 씨는 가족과 많은 사랑을 주고받은 사람이었다. 다섯 형제 중 셋째였던 영식 씨는 어렸을 적 열병을 앓은 후 지적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영식 씨는 맏형의 가족과 작년까지 함께 살았다. 

 인터뷰에 응해준 영식 씨의 조카 권아롱 씨는 아버지와 어머니 결혼을 하면서부터 함께 했던 삼촌이기에, 본인과 오빠는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롱 씨의 어머니는 영식 씨를 정말 자식을 돌보듯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아꼈다. 어쩌면 자식보다 더 아꼈던 것도 같다. ‘삼촌’과 ‘조카’라고 칭했고 불렸지만 서로를 ‘오빠’와 ‘동생’처럼 여겼다. 

  영식 씨는 조카들이 학교를 다닐 때도 성인이 됐을 때도, 누가 괴롭히기라도 하면 쫓아가 혼내주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챙겨주고, 눈만 마주쳐도 챙겨주는 아기처럼 여겼다. 아롱 씨를 비롯한 조카들 또한 마찬가지 장애가 있는 영식 씨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지켰다.
 
 그런 영식 씨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 가족들은 ‘힘든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을 실감했다. 감기 한 번 앓지 않던 아롱 씨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큰 병을 얻어 1년의 시간 동안 서울의 병원을 오가며 큰 수술과 치료를 견뎌내고 있다. 어머니 또한 몸 고생, 마음고생으로 잦은 잔병치레를 앓았다.
 
“가족들은 사건의 진전이 없어 가슴이 턱턱 막혀 와도 내색하지도, 말하지도 않지만 꿋꿋하게 견뎌요. 표현하는 순간 끝을 모르는 바닥으로 주저앉을 것 같아요. 가족도, 삼촌도 이런 시련을 겪을 만큼의 죄를 지은 적이 없는데 행복할 권리를 빼앗겨 버린 기분이에요.”


부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041-830-9328 / 010-8808-8477
▲ 부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041-830-9328 / 010-8808-8477

  가족들은 영식 씨 실종 이후, DNA 등록을 진행하고 몇 달간 실종자 전단지를 직접 배포했다. SNS와 TV 방송에도 여러 차례 홍보하며 최대한 실종소식을 알렸다. 경찰과 함께 실종지역과 무연고자 시설 추적도 했다.

 그러나 이제 도대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영식 씨는 아동도, 청소년도, 여성도 아니기에 범죄발생 우려 대상의 우선순위 지원에서 후순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제도상, 인력 여건상의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가족의 일이 우선인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이기에 여러 가지로 답답하고 서운하기만 한 제도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시는 분들은 옆에 우리 삼촌이 지나가도 모르실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실종사건 시스템은 알고자 하는 의지와 관심이 없으면 알 수가 없어요. 몇 명이나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홈페이지의 실종자를 찾아가 들어가 볼까요?”

 더워도 추워도 어딘가에 쪼그리고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영식 씨가 눈에 선한 아롱 씨는 매일 기도한다. 마음 좋은 이가 길 잃은 영식 씨를 발견했지만, 찾아줄 방법을 몰라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보살펴주고 있을 것이라고. 하늘에 신이 있다면 가족이 다시 행복할 수 있으리라.

“삼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빨리 찾아가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 욕심 같아서는 꿈에서라도 나타나서 삼촌이 어디 있는지 제발 알려줬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기운내서 기다려줘. 앞으로도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잘 모르겠지만 꼭 찾아갈게! 자꾸 늦어져서 너무 너무 미안하고, 너무 너무 보고 싶다.”

 권영식 씨는 3일 06시 22분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CCTV에서 황산대교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촬영 된 후 현재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나 현재는 장기미제사건으로 지방청으로 이관된 상태다.

 당시 부여경찰서는 황산대교와 이어진 강경 주변 CCTV와 익산 쪽까지 수색 했으나 영식 씨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군용헬기, 소방 등을 동원해 강가와 산을 , 군청과의 협조를 통해 트랙터로 갈대숲을 수색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또, 무연고자 시설을 방문, 공문을 발송했으나 아직까지도 신고 접수된 것은 없었다. 현재도 장기실종자를 위한 부여경찰서의 지속적 탐문과 ‘미싱유 캠페인’은 계속 되고 있다. /정보현 기자

부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041-830-9328 / 010-8808-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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