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듯하여 기쁜 마음입니다.
집밥도 좋지만 바쁜 일상에서 늘 손수 밥을 지어 먹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외식문화도 발전하고 그 덕에 소상공인들도 활성화 되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매년 모집하던 착한가격업소들을 요즘은 수시로 모집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착한가격업소란?
우리 동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행정자치부에서 지정한 곳이랍니다.
일반 음식점뿐만 아니라 미용실, 세탁소 등 다양한 업소들을 지정해 두었으니 각 동네별로 저렴하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외식을 하고 있는 저도 동네 착한가격업소들을 자주 찾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천안 구룡동 지역의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늑대골을 찾았습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은 이렇게 매장 외부에 착한가격업소 표기와 착한가격의 메뉴를 표기하고 있으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착한가격업소라고 모든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지정한 몇 가지의 메뉴들만 시중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답니다. 이곳은 다른 착한가격업소들에 비해 보다 많은 메뉴들을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꽤나 많은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인데 거의 대부분의 메뉴들이 가격대가 저렴하더라구요.
매장 내부 모습은 동네 사랑방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좌식으로 된 내부 한 켠에 이렇게 세면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점 좋지 않은 오염물질들로 인해 환경이 훼손되니 평소 위생과 청결은 필수가 된 것 같아요. 세면대를 발견한 김에 저도 손을 깨끗이 씻어 봅니다.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착한가격으로 지정 된 메뉴들 중 순두부찌개와 김치찌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반찬들이 나옵니다.

보기에도 맛깔나 보이지만 종류도 참 많습니다. 이곳은 지역 뉴스지에도 소개될 만큼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고 저염식으로 만드는 음식점이라 더욱 더 음식들이 건강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흰쌀밥에 반찬들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모든 메뉴들은 손수 농사지어서 만든 음식이라며 사장님의 자랑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부심이 대단한 듯 보입니다. 쌀과 고춧가루조차 직접 농사지어서 사용하신다니 보편적인 텃밥 수준의 농사는 아닌 듯 싶었습니다. 덕분에 건강한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선 평소 좋아하던 연두부로 숟가락이 절로 닫았습니다. 푹~, 부드러운 연두부와 맛깔나는 양념장이 입안 가득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납니다.
 

 
나물류도 저염으로 만든 음식들이라 간이 강하지 않고 삼삼하니 좋았습니다. 평소 못 보던 나물이 있어 물어보니 오가피나물이라고 하십니다.

'이것도 농사지으신건가요?' 했더니, 바깥 사장님께서 산에 가서 직접 캐서 오신 것이라고 하십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편하게 장에서 사서 사용하면 될 것을!! 그렇게까지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건강한 재료들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시는 사장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칭찬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순두부찌개 한 스푼에 순두부가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고소함은 물론이고 적당한 매운 맛과 강하지 않은 양념으로 담백하고 순한 맛이 좋았습니다.
 

 
 
김치찌개 또한 착한가격에 고기도 듬뿍 들어 있고 탄력 있는 두부와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담은 김치가 씹히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비교적 맑은 김치찌개 국물은 자꾸만 떠 먹게 되더라구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뭔가 밍밍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감칠맛도 있고 맛이 좋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을 오랫만에 먹으니 속이 편해서 공기밥 하나를 추가로 더 주문해봅니다. 반찬이 부족해 보였던지 인심 좋은 사장님이 우렁강된장을 주십니다. 직접 키우신 상추도 주셨답니다. 
 
 
정으로 주신 상추와 우렁강된장에 각종 나물들을 올려서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거기다 아무리 과식을 해도 속이 편안하니 정말 신기할 지경입니다.

역시 음식은 재료와 조리법이 중요한가봅니다.
평소 자극적이고 강한 외식으로 시달렸던 제 몸에게 잠시나마 힐링을 준 것 같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늑대골
천안시 동남구 배울1길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