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금계국 하면 천흥저수지가 번듯 떠오를 정도로 천흥저수지는 금계국으로 유명한 저수지예요. 하지만 금계국이 호로록 떨어지고 나면 사람들의 발길도 뚝 떨어지죠.
오랜만에 다시 찾은 저수지는 저수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많이 빠졌더라고요. 그럼에도 주변의 풍경을 다 담고 있는 저수지는 마치 거울 같아 보였어요.
짙은 신록으로 물든 저수지 주변에는 새로 정비된 말끔한 도로가 놓여 있어요. 가끔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산책 온 사람들도 지나다니죠.
말끔한 도로에서 보이는 건 온통 짙은 신록이에요. 그리고 저수지를 자세히 보면 물고기들이 첨벙첨벙 헤엄치는 걸 볼 수 있어요. 사실 천흥저수지는 낚시꾼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난 배스 무료 낚시터예요.
성거산의 기운을 받은 천흥저수지, 태조 왕건이 이 근방을 지나다가 성거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면서 제사를 지내게 했다고 해서 이름도 성거산이라고 해요. 천흥저수지는 신령이 있다는 성거산 품 안에 폭 안긴 것 같은 저수지예요.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깐요. 게다가 노을 질 무렵에 온다면 마을 방향으로 탁 트인 노을도 볼 수 있어요.
군데군데 그늘도 있어서 돗자리나 텐트를 들고 와서 휴식을 취해도 좋지만, 사실 아직 정비가 더 필요한 곳이기도 해요. 천흥저수지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579m의 성거산을 등산할 수 있고요, 아래로 내려가면 천흥2리 탑골마을 벽화마을이 나와요.
사실 버스로 오려면 천흥지(종점) 정류장에 내려 10분 정도를 쭉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에요. 다만 드라이브 삼아 오기 좋은 곳이죠.
계절은 꽃을 데리고 와서 다시 꽃을 데리고 가죠. 그래도 섭섭해 하지 마세요.
여전히 자연은 우리 곁에서 활짝 피어 있으니깐요.
신록이 물든 길도, 거울 같던 저수지도, 세월을 낚는다는 낚싯대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니깐요.
호젓하게 걷기 좋은 천흥저수지에서 기분 좋은 산책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