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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인고로 지킨 자연의 ‘단맛’…“자부심이 원동력”

이제는 농촌융복합산업이다 ⑧서산 ‘서산명가’

2019.06.09(일) 23:50:5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최영자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조청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최영자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조청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조청’

모든 식재료 직접 재배하고

꼬박 사흘 걸리는 고된 작업

 

자연에서 천연의 단맛, 조청. 우리나라에서 17세기 이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청은 귀한 꿀을 대신해서 사용됐던 천연감미료였다.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히고 오래 고아서 농축시키는 과정이 고됐지만 과거에는 집집마다 조청을 만드는 것이 흔했다.

지금도 각종 요리에 윤기를 내기 위해 조청이 사용되지만 전통방식으로 제조되는 조청은 극히 드물다. 만들기 까다로운 조청 대신 값싼 설탕이나 물엿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조청 대다수는 전통방식이 아닌 화학발효로 만들어진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산 재료 대신 값싼 수입 식재료를 사용한다.

‘서산명가’(대표 최영자) 명맥이 끊기다 시피 전통조청으로 농촌가공식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곳이다. 최영자(65) 대표와 남편 이종철(67) 씨가 함께 운영하는 서산명가에서는 도라지조청, 쌀조청, 구절초조청, 민들레약쑥조청, 수수조청각종 각종 전통 조청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조청에 들어가는 , 보리, 도라지, 생강, 구절초 등은 모두 대표와 남편 씨가 직접 재배하는 100% 서산 지역 농산물이다. 우선 보리로 만든 엿기름을 삭혀 식혜를 만든 가마솥에서 20 시간 이상 천천히 고아 조청을 만든다. 가마솥에서 점성이 생길 때까지 달이는데 이때 건강에 좋은 각종 재료를 넣는다. 한번 만들 80kg 가마가 사용되는데 조청이 완성되기 까지 꼬박 3일이 걸린다. 도와주는 없이 부부가 모든 공정을 도맡아 하는데다 밤새 불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없는 고된 작업이다.

그래도 대표는 노동의 힘듦보다 ‘즐거움과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일년에 1억원 어치를 팔았다고 해도 가스비에 쌀값에..남는 크게 없어요. 그래도 우리 조청이 가장 맛있다며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어 감사하고 즐거워요. 무엇보다 전통 방식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같아요.

대표가 조청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 서산시와 서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여성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을 이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표는 ‘내가 가장 있는 것을 하자’고 결심하면서 조청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어머니가 조청을 많이 빚으셨어요. 기침할 때는 생강조청이나 도라지조청, 딸들한테는 구절초조청을 해주셨는데 맛도 좋으면서 건강에도 좋더 라구요. 이런 저런 가공식품 교육을 받고나선 옛날 어머니께서 해주던 조청을 다시 만들어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이렇다 판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라지·생강은 건강에, 구절초는 여성 부인병과 불임에 좋다고 입소문이 나며 조청을 찾는 소비자들은 날마다 늘고 있다. 농촌융복합사업체를 지원하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판로도 더욱 넓어져 지금은 전국 곳곳의 백화점과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서산명가 조청을 만나볼 있다.

전에는 구절초조청이 불임에 효염이 있다는 내용으로 방송에 소개되면서 연간 1억원 가량으로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어느덧 서산의 대표 농산물가공식품이 전통조청. 9년여 기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산명가는 서산시가 선정하는 ‘서산명인’으로 선정됐다.

대표는 향후 체험을 더욱 확대해 전통조청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조청을 만들다 보니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은 물론 조상님들의 슬기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 앞으로 형편이 나아진다면 체험장을 조성해서 학생들이 조청 제작을 체험할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건강해 있도록 말이에요.

/김혜동 khd122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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