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꽃이 풍성한 원성천에서
원성천은 산책로가 제법 잘 정비되어 있어요. 대부분의 코스는 원동교에서 돼지바위가 있는 동말교까지인데, 그보다 더 멀리 걸어갈 수도 있어요. 스치듯 둘러볼 요량이라면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해요. 원성천 주변에는 키 작은 건물들이 제법 많고, 그래서 산책로는 자전거 타고 가기에도 좋고 천천히 주변 경치를 음미하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에요.
원성천 산책로를 걷는 중간중간 머리 위에 다리가 많아요. 그런 만큼 다시 도로로 올라가 돌아가기도 쉽죠.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원성천으로 가고자 한다면 '교보교차로' 정류장이나 '버들교차로'에 내려서 시작하길 권해요.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죠. 그리고 다리 밑에는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요. 걷는 내내 심심할 틈이 없어요.
동말교 아래에는 성인 몇 명이 앉아도 거뜬할 정도로 너른 돼지바위가 있어요. 이름이 참 특이하죠? 앉아서 햇살을 내리쬐며 졸졸 흐르는 원성천을 바라보기 좋아요. 동말교를 넘어 걸어가면 더 도심과 더 멀어지는 느낌이에요. 분명 도심에서 출발한 느낌인데 어느새 완연한 시골로 들어서는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