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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논산시 노성면 궐리사와 명재고택 봄 풍경

꽃샘추위에 나선 봄꽃 마중

2019.04.02(화) 00:28:35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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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고택은 건물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서 다른 배경이 없이도 완전한 그림이죠. 색이 바랜 아름드리 기둥이며, 지붕 기와의 선, 돌을 잘 포개어 쌓아올린 축대 등등. 살짝 아쉬운 듯 완전한 것이 한국 고택의 '여백의 미'라고 하겠습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꽃들이 피고 지면서 고택의 배경을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초봄이면 산수유나 매화꽃이, 조금 더 지나면 돌담 아래에서 자라는 작약이나 목단, 그리고 철쭉 등등. 가을이면 다양한 색의 단풍들이 고택의 풍미를 더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이른 봄 시골 풍경
▲ 이른봄 시골 풍경

지난 겨울은 강추위가 별로 없어서 포근하게 지나갔다고 해야 겠네요. 어느새 들판에는 농사를 준비하는 일손들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벌써 밭의 긴 이랑에는 비닐을 씌워 감자를 심어놓았네요.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에 논산에서 고택으로 유명한 노성면 궐리사와 명재고택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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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 노성면 궐리사 입구

노성면 권리사 아래 시골마을은 조용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어느새 산수유와 매화는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궐리사 입구에 다다르자 홍살문 뒤로 노란 꽃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피어 눈에 띄는 산수유꽃입니다. 이 꽃이 없다면 12월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긴 겨울 끝에 맞는 꽃이라 반가움이 더해집니다.
산수유나무 아래에 주민 한 분이 뭘 캐고 계신데요. 민들레라고 합니다. 요즘은 민들레가 특정 병에 좋다고 해서 이른 봄이면 민들레를 캐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란색 산수유꽃은 가까이에서 보면 봉우리가 좀 초라합니다. 긴 겨울 동안 껍질이 갈라지고 바짝 마른 가지에서 봄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궐리사 아래 산수유
▲ 궐리사 아래 산수유

궐리사는 공자가 자란 마을인 궐리촌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로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곳입니다. 1687년 송시열이 건립을 추진하였고 1716년 송시열의 제자들이 이곳 노성면 궐리촌에 세웠다고 합니다. 이후 1805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다른 지역에도 있었으나 현재는 화성과 노성에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유학을 국가의 근간으로 여겼던 조선시대에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는 것은 유학자들에게 깊은 의미를 주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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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궐리탑과 공자상

궐리탑
▲ 궐리탑

궐리사는 들어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움만 남기고 옆의 궐리탑과 공자상을 보러 갔습니다. 궐리탑의 중앙에는 '궐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엄청나게 큰 조각은 아니지만 돌기둥의 길이로 보면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였을 것 같습니다. 상단부의 옥개석의 조각이 정교해 보입니다.

공자와 네 명의 제자
▲ 공자와 네 명의 제자

공자상 주위로는 네 명의 석상이 서 있습니다. 오늘은 석상보다는 봄꽃이 더 관심을 끕니다. 궐리사 담장 옆으로 목련이 활짝 피어올랐습니다. 논산에서는 가장 먼저 핀 꽃인 듯 합니다. 며칠 사이를 두고 다른 지역에서도 봄꽃이 만개하고 있겠지요. 탐스러운 봉우리마다 순결한 하얀색 꽃잎들이 막 펼쳐지고 있습니다. 고요한 배경 속에서 잠시 명상에 잠겨도 봅니다.

궐리사 담장의 목련
▲ 궐리사 담장의 목련

논산시 노성면은 유서깊은 곳이라 궐리사, 명재고택, 노성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근 병사리에는 종학원이, 상월면으로 넘어가면 백일헌 이삼 장군 고택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고택이 많아서 아마추어 작가들이 특히나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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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논산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명재고택은 계절마다 찾는 것 같습니다. 어떨 땐 그냥 심심해서 머리를 식히러 가기도 하는데, 명재고택은 우아한 한옥 건물의 운치도 좋겠지만 줄지어 서 있는 항아리와 느티나무 또한 유명합니다.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택을 바라보면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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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재고택의 장독대와 느티나무

명재고택 산수유
▲ 명재고택 산수유

명재고택 주변에는 다양한 꽃나무들이 있습니다. 이곳도 산수유가 막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초가집을 배경으로, 혹은 대갓집 대문을 배경으로 서 있는 꽃나무는 봄철의 그윽함을 잘 표현해 줍니다. 가장 먼저 피었다가 다른 봄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철쭉이 한바탕 기세를 뽐낼 때쯤이면 슬쩍 자리를 내주고 언제인지 모르게 꽃을 감추어버리는 게 산수유꽃의 매력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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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재고택 연못과 배롱나무

명재고택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 길 50
문의 전화 : 041-735-1215
홈페이지 : http://www.myeongj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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