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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외국 유학생들, 어르신 한글대학 탐방

유학생들 연산면 송정2리 어르신 한글대학 찾아 재능 기부도

2018.12.18(화) 23:06:29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가난했을 때 여건이 안 되어서, 혹은 여자는 배우면 안 된다는 무서운 편견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논산시 어르신 한글대학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논산시 어르신 한글대학은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의 열기가 뜨거운 곳이지요. 이곳에서의 시간은 특별한 목적 없이 공부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논산시 연산면 송정2리 마을회관 앞에서 ▲ 논산시 연산면 송정2리 마을회관 앞에서

건양대학교 유학생들과 어르신 한글대학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어르신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하고 나서 어르신들의 공부 현장도 보고 싶고, 유학생들에게 한국의 좋은 문화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재능기부의 내용은 유학생들이 어르신들께 알려주는 한글교실과 자기 나라의 노래, 그리고 장구 공연입니다.
논산시 연산면 송정2리 마을회관 문을 들어서자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다가 환대를 해 주십니다. 공부하는 곳을 찾은 낯선 이방인들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 주시니 유학생들도 스스럼없이 어르신들께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논산시 한글대학은 2016년 첫해에 22개 마을에서 260명이 참여했습니다. 호응이 너무 좋아져서 2017년에는 145개 마을에서 1650명으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302개 마을에서 무려 3021명이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숫자 상으로 봐도 정말 엄청난 발전인데요. 아마도 이 사업은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서 국가의 근대화 시기에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어르신들께 배움의 기회를 드린다는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 한글대학은 지금은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본받아서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오늘 공부 내용은 속담인데요. 김미경 한글 선생님은 섬세하고 꼼꼼하게 어르신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은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고 예쁘다고, 최고라고 칭찬이십니다.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 한글 공부 중인 어르신들

유학생들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는데요. 어르신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나라 이름과 낯선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십니다. 아프리카 친구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싶다고도 하시고, 피어싱도 신기하게 보십니다. 그리고 금세 친해져서 손을 잡고 반가워하십니다.
루마니아에서 온 라모나 학생의 설장구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김덕수 사물놀이 팀과 공연을 했을 정도로 장구 실력이 뛰어난 친구입니다. 팔이 안 보일 정도의 장구 실력에 어르신들 덩달아 신이 나셨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덕분에 저도 예전에 배운 타령을 몇 곡 불러 드렸답니다.


외국유학생들어르신한글대학탐방 1
▲ 외국 유학생의 설장구 공연

한국어 고급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할머니들의 공부를 도와드렸습니다. 도와드린다기 보다는 어르신들과 속담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들의 그동안 활동을 칭찬해 드리는 것이었죠. 쑥스럽게 그림이나 노트를 보여주시는 어르신들은 칭찬 한마디에 아이들처럼 표정이 환해지십니다.


일일 한국어 도우미로 나선 외국 유학생들
▲ 일일 한국어 도우미로 나선 외국 유학생들

쉬는 시간
▲ 속담 연결이 어렵다는 어르신

솜씨 자랑
▲ 솜씨 자랑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 가지고 계신 고구마와 감자, 귤까지 다 내주시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어르신들이 평소 즐기시는 놀이인 윷놀이까지 한 판 같이 했습니다. 금세 친해진 학생들이 떠날 때는 아쉬워하시면서 안아주시기도 하셨는데요. 짧은 시간이 아쉽기만 하네요. 


어르신들과 윷놀이 시간
▲ 어르신들과 윷놀이 시간

금세 친해진 사이
▲ 금세 친해진 사이

단체사진이 없다고 하셔서 어르신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요. 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이곳에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과 어르신들
▲ 선생님과 어르신들

외국 유학생들과 어르신들
▲ 외국 유학생들과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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