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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외국인 친구들이 반한 등산 코스

계룡산 신원사에서 동학사까지… 단풍과 풍경과 흠뻑

2018.11.14(수) 22:54:3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언제 왔나 싶었는데 서늘한 바람과 함께 산은 금세 붉은빛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차가운 가을비에 벌써 겨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산마다 단풍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중부권 최고의 산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신원사에서 연천봉을 지나 동학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는데요. 등산 초보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5시간 정도의 산행입니다. 단풍이 들기 전 10월 초에도 연천봉 등산을 한 적이 있는데요.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네요.

계룡산 국립공원 신원사 입구
▲ 계룡산 국립공원 신원사 입구

계룡산 등산 코스는 다양한데요.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지나 금잔디고개를 넘어 갑사로 내려가는 길이 인기가 많습니다. 가장 긴 코스로는 박정자 삼거리 병사골에서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과 삼불봉, 자연성릉, 관음봉, 연천봉을 지나 갑사나 신원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는데요. 등산 마니아들이 한 번씩은 걷고 싶어 하는 길입니다.  특히 삼불봉에서 관음봉에 이르는 자연성릉은 계룡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합니다.

연천봉 오르는 길
▲ 연천봉 오르는 길

오늘 등산 멤버는 외국 유학생 친구들인데요. 스리랑카에서 온 자니스와 이름도 생소한 적도기니에서 온 온도 두 친구입니다. 논산 건양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KGSP(정부초청장학생대학원생)학생들인데요. 한국에 온 지 2달 밖에 안 되었지만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고왕암 가는 길 극락교
▲ 고왕암 가는 길 극락교

계룡산 신원사 등산로는 원만한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이게 등산로인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신원사 중악단을 왼쪽으로 끼고 소림원과 금룡암을 지나면 드디어 울퉁불퉁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극락교를 넘어설 때는 기분이 묘한데요. 이 다리를 넘어서면 정말 극락에라도 닿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온 산에 둘러 퍼진 단풍의 화려한 색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계룡산 등산로
▲ 계룡산 등산로

연천봉 오르는 길
▲ 연천봉 오르는 길

백제의 마지막 왕자가 피했다가 당나라 군사에게 잡혔다는 고왕암의 전설을 뒤로하고 점점 깊은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은 점점 거칠어지고, 단풍 또한 점점 짙어집니다.

계룡산 단풍

단풍 든 나무들 너머로 산 정상의 윤곽이 보일 때쯤이면 수없이 이어진 철 계단이 다리를 후들거리게 합니다. 철 계단을 다 답파한 후에 드디어 연천봉 아래에 닿습니다. 연천봉은 계룡산 가장 왼쪽 봉우리로 신원사와 갑사의 가운데쯤에 있습니다. 연천봉에 오르면 건너편에 철탑이 솟아 있는 계룡산 천황봉을 마주하게 됩니다.

계룡산 연천봉
▲ 계룡산 연천봉

실제로 계룡산은 천황봉 846.4m를 이르는데요. 아쉽게도 군사시설이 있어서 등산 제한 구역입니다. 천황봉을 지나면 머리봉을 지나 산은 무더기무더기 용의 꼬리처럼 이어져 보입니다. 이 산은 향적봉에서 한 번 더 솟았다가 논산의 황산으로 느릿느릿 이어져 내립니다. 왼쪽으로는 계룡시의 아파트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논산시 상월면의 들판이 보입니다. 맑은 날씨인데도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계룡산 천황봉에 이어진 능선
▲ 계룡산 천황봉에 이어진 능선

천황봉으로부터 하얀색 바위가 도드라진 쌀개봉을 거쳐 관음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제한구역인데요. 절벽길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특히 계룡산의 절경인 통천문이 있어 등산 마니아들은 꼭 가 보고 싶은 곳이라고 합니다.

연천봉 헬기장
▲ 연천봉 아래 헬기장

연천봉은 공주시 계룡면과 논산시 상월면이 양쪽으로 보입니다. 계룡저수지가 눈 아래에 보이고 멀리 공주시의 아파트들이 가물가물 보입니다. 울긋불긋 단풍과 초록 소나무와 하얀 바위 빛이 조화를 이루어 눈을 뗄 수가 없네요.

계룡산 연천봉에서
▲ 계룡산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
▲ 관음봉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

연천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의 삼거리 탐방 안내판을 지나면 왼쪽으로 관음봉, 오른쪽으로 관음봉 전망대를 지나는데요. 관음봉은 우람한 바위가 마치 관음보살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위 사이의 좁은 계단을 걷는 길은 능선이 옆으로 펼쳐져 있어서 눈이 시원스럽게 전망이 훌륭합니다.

계룡산 관음봉 가는 길
▲ 계룡산 관음봉 가는 길

계룡산 관음봉
▲ 계룡산 관음봉

드디어 계룡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 관음봉에 올랐습니다. 계룡산은 845m의 천황봉, 775m의 삼불봉, 766m의 관음봉 순으로 이어집니다. 봉우리 표지석 옆에 앉으면 감동이 색다릅니다. 물론 높은 만큼 전망도 뛰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계룡산 관음봉
▲ 계룡산 관음봉

그리고 관음봉 전망대 난간에 서면 긴 골짜기로 능선이 잇따라 흘러내립니다. 깊은 골짜기의 아래로 산 아래쯤에 동학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 아래 평지로 내려가는 길엔 동학사 상업지구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산을 넘어서면 희끗하게 대전광역시의 아파트촌이 보입니다.

계룡산 관음봉 전망대
▲ 계룡산 관음봉 전망대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계룡산 동학사 지구
▲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계룡산 동학사 지구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 역시 가파른 산길입니다. 오를 때에 비하면 내려가는 길은 거저 같습니다. 고무가 깔린 철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철 계단 끝에는 가파른 바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은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등등 다양한 색깔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말이라 등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산에서 만나는 분들은 가볍게 인사도 나눕니다. 외국 친구들이라고 간식을 나누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단풍을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 신기하고 아름답다고 입을 모읍니다.

동학사 방향의 하산길
▲ 동학사 방향의 하산길

어느덧 가파르던 길은 서서히 평지로 바뀌고 곧이어 계룡산 고찰 동학사에 이르렀습니다. 높은 산을 걷다가 내려와서인지 평지 길을 산책 정도네요. 하지만 다리가 뻐근해집니다. 동학사의 대웅전을 지나 길상암과 관음암 앞길을 걷습니다. 사찰의 기와지붕 너머로 우거진 단풍이 눈이 부십니다.

계룡산 동학사 길상암
▲ 계룡산 동학사 길상암

오래간만에 등산을 해서인지 다리도 뻐근하고 힘들었지만 계룡산의 봉우리를 본 감동은 오래 남겠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면서 불과 한두 주 후면 단풍은 다 끝나버릴 것 같은데요. 가을이 가기 전에 계룡산 산행 한 번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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