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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마음의 평온 찾아 떠나는 나를 위한 시간

외국인 이민자들과 함께 한 논산 지장정사 템플스테이

2018.11.12(월) 01:55:50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지장정사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논산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인데요. 근로자, 원어민 선생님, 국제결혼 이민자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 60여 명이 모였습니다. 근로자들은 문화체험을 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요. 논산 건양대학교 이주민사회통합연구소(소장 송정란 교수)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이민자를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민자들과 함께한 지장정사 템플스테이
▲ 이민자들과 함께한 지장정사 템플스테이


지장정사 가는 길.
시골길 옆으로 펼쳐진 황금 들판은 벌써 다 비워졌고, 얕은 산의 단풍은 더 화사하게 물들었습니다. 평소 회사에서 일만 하던 사람들이라 이렇게 함께 밖으로 나오니 화사란 단풍 색깔만큼이나 마음이 설레나 봅니다. 템플스테이는 보통 이민자들이 참여하는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그래서인지 지장정사의 외국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지장정사 입구
▲ 지장정사 입구


템플스테이는 앉는 것과 명상하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장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맡고 계시는 월아 스님께서는 이민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명상을 하게 했는데요. 명상이라는 것이 그냥 눈 감고 생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스님의 차분한 구령에 맞추어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명상의 시간
▲ 명상의 시간



명상
▲ 명상



명상
▲ 명상


점심시간이 되면서 발우 공양이 시작되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여러 번 보았지만 직접 발우 공양을 한 적은 없었는데요. 음식이나 절차 등이 궁금했었지요. 



발우공양
▲ 발우공양


이민자들과 나들이를 할 때면 늘 음식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돼지고기를 안 먹는 무슬림, 소고기를 안 먹는 힌두인, 채식주의자 등등 식성도 다양하기 때문에 메뉴 선정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불교 음식을 먹는다고 하니 그런 걱정은 없어서 좋습니다. 누구나 채식은 기본으로 하니까요.



발우공양
▲ 발우공양


감사의 합장을 시작으로 이민자들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국과 밥과 반찬을 퍼 주면서 경건한 식사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시작과 중간 사이사이에 과정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 주셔서 이민자들은 흥미 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밥을 먹는 자리에서 이처럼 경건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은데요. 평소 공부할 때에는 말도 하지 않던 낯선 사이들인데요. 밥을 사이에 두고는 훨씬 친해진 것 같습니다.



발우공양
▲ 발우공양


발우공양
▲ 발우공양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화체험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주말에 가까운 시내에 나가는 정도밖에는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없는 편이죠. 월아 스님께서는 아귀 귀신 이야기, 십시일반, 스님들의 식사 이야기 등을 해 주며 식사 시간을 재미있게 해 주셨는데요. 말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발우공양 중인 네팔 친구들
▲ 발우공양 중인 네팔 친구들


다음으로 이어진 것은 단청 그리기 체험입니다. 나무에 새겨진 연꽃의 문양에 채색을 하는 건데요. 정말 사람마다 다양한 색깔과 무늬가 그려집니다. 진지하게 단청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넣으면서, 회사나 가정은 저만치에 두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됩니다. 저도 그림을 그려 보니 걱정거리도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단청 체험
▲ 단청 체험


단청 체험


단청 체험


단청을 완성하고 뿌듯하게 사진을 찍었는데요. 틀린 글자도 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도 제법 많은 분들인데요. 아이들처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단청 체험
▲ 단청 체험

단청 체험
▲ 단청 체험


법당 밖으로 자리를 옮겨 명상하며 걷는 연습을 해 봅니다. 걷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는데요. 스님의 구령에 맞추어 걷는 동안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진지하게 천천히 발을 내디디는 이민자들 역시 불교식으로 명상하며 걷기에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걷기 수양
▲ 걷기 수양


걷기 수양
▲ 걷기 수양


우리는 보통 살면서 범종을 칠 기회는 거의 없는데요. 이민자들이 범종을 칠 기회는 더 없겠죠. 이렇게 큰 범종을 여러 명이 힘차게 칩니다. 종소리는 웅장하게 파동을 그리며 멀리 퍼집니다. 잔잔한 여음이 길게 이어지는 것 역시 신기한 체험입니다.



타종 체험
▲ 타종 체험


타종 체험
▲ 타종 체험


마지막으로 법당 안으로 자리를 옮겨 법당의 단청에 대한 설명과, 법당 벽화의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이야기는 잘 이해하지 못해도 그림으로 쉽게 의미를 파악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목탁을 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수없이 절을 찾고, 법당에서 불공을 드렸어도 목탁을 쳐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요. 저도 처음으로 목탁을 쳐 보았습니다. 맑은 소리가 마음속에 울리는 듯합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도 목탁을 치면서 불교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법당에서의 명상 시간
▲ 법당에서의 명상 시간


목탁 체험
▲ 목탁 체험


템플스테이가 끝나고 나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는데요. 동남아시아의 불교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에게는 정말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덩달이 뿌듯합니다.



스님과 인사
▲ 스님과 인사


스님과 셀카도
▲ 스님과 셀카도


지장정사를 나오면서 입구에 서 있는 '지혜'에 대한 구절을 읽었습니다. 세상의 욕망을 찾아 시간을 다투는 자신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는데요. 템플스테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선물인 듯합니다.



지혜에 대한 생각
▲ 지혜에 대한 생각



지장정사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화곡안길 103
문의 전화 : 041-73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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