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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의 화려한 모습

신록의 계절에 맞는 철쭉 잔치

2018.05.05(토) 00:46:2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산 골짜기와 능선을 가득 메운 붉은 꽃밭 앞에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붉은색 철쭉이 온 산을 가득 채우고, 선선히 부는 바람에 향기가 코끝에 느껴집니다. 지난해 사진으로만 보았던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를 찾았습니다. 온 산이 철쭉으로, 철쭉의 바다입니다.
꽃을 보면서 꽃 속을 여유롭게 거니는 분들의 표정은 봄날처럼 따스합니다.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충남 논산시, 금산군, 전북 완주군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 대둔산.
보통은 금산 방향의 산을 생각합니다. 대둔산을 유명하게 하는 바위산의 위용을 볼 수 있고, 구름다리와 가파른 철사다리가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 단풍철엔 국도변을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도 볼 수 있는 곳이죠.

대둔산 수락계곡 입구
▲ 대둔산 수락계곡 입구

논산에서는 수락리를 지나 수락폭포 방향으로 마천대를 향해 걷습니다. 계단이 많아서 힘든 등산로지만 등성이를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면 멀리 계룡산도 보입니다.
수락리 입구를 지나 매표소의 둥근 모형을 뒤로 하고 수락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여기부터 대둔산을 오르는 구간까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홍단풍의 마중을 받습니다. 봄에도 아름답지만 대둔산의 가을은 단풍으로 더 유명합니다.

수락계곡 입구에서 탐방로를 따라 걷습니다. 대둔산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승전교가 보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대둔산 승전탑이 보이고 계속 오르면 선녀폭포와 수락폭포를 지나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됩니다. 승전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개울을 따라 난 길이 바로 대둔산 월성봉의 철쭉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대둔산 수락계곡 입구의 승전교
▲ 대둔산 수락계곡 입구의 승전교

대둔산 등산로

대둔산 월성봉 철쭉밭은 2.5km의 짧은 여정이라 대략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산책로처럼 1km정도를 걸으면 얼레지 다리가 보입니다. 아담한 나무 다리를 건너면 이곳부터는 조금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보통의 등산하는 산에 비한다면 아주 무난한 코스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가는 길은 신록이 가득합니다. 신선한 산의 향기가 온 몸을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신록을 맞이한 연둣빛 나무
▲ 신록을 맞이한 연둣빛 나무

대둔산 계곡

갑자기 앞이 훤히 트이며 붉은색 꽃밭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곳이 바로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입니다. 월성봉(650m)은 대둔산의 마천대에서 서북쪽으로 향하는 첫번째 봉우리입니다.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화려한 철쭉꽃
▲ 화려한 철쭉꽃

나무 계단을 따라 등성이를 오르면 정자가 한 채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주위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 줍니다.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꽃이 덜 예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처음 보는 입장에선 그저 눈앞이 황홀할 뿐입니다.

대둔산 월성봉 쉼터
▲ 대둔산 월성봉 쉼터

봉우리로 연결된 나무 데크에는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에 고무가 깔려 있어서 걷기도 좋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히며 정자에 앉아 보니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산에 오르면서 몇 곳에 걸린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깊은 산 속에 꽃밭을 조성한 노력이 놀랍습니다.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산책로
▲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 산책로

정자에서 바라보는 눈 앞은 봉우리 전체가 철쭉밭입니다. 완만한 그룽처럼 보이는 걸 보니 옛날에 농사를 짓던 곳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요. 아마 산 아래에 내려갈 일이 없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살아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쉼터에서 보이는 월성봉 철쭉단지 화려한 꽃밭
▲ 쉼터에서 보이는 월성봉 철쭉단지 화려한 꽃밭

철쭉단지 전체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걸어다닐 수 있어서 좋습니다. 등성이 한 쪽으로는 경작한 듯한 땅도 보입니다. 이곳은 특히 고사리가 많은 곳이라는데요. 아주머니들은 철쭉도 볼 겸 고사리도 한 봉지씩 꺽으셨더라고요.  꽃밭이라 어느 곳에 서 있어도 사진은 예술입니다. 간만에 등산에 나선 아내도, 산도 걷고 꽃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렸다고 좋아합니다.

등산객들의 사진 삼매경
▲ 등산객들의 사진 삼매경

철쭉밭에서 즐거운 시간
▲ 철쭉밭에서 즐거운 시간

멀리 대둔산의 자락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멀리 보이지는 않아서 좀 아쉽네요.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
▲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

간만에 등산도 하고, 꽃속에 묻혔던 좋은 날이었네요. 대둔산 철쭉은 5월 중순까지는 피어 있을 듯합니다.
금새 지나가는 아쉬운 봄. 대둔산 월성봉 철쭉단지에서 화려하게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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