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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3월의 눈꽃, 가야산 설국 산행기

2018.03.22(목) 23:08:22 | 계룡산 (이메일주소:ccy6645@hanmail.net
               	ccy664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정원의 단풍나무 가지에 이슬방울이 초롱초롱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어제 내린 눈으로 ‘가야산에 설화가 피었겠네’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지체할 겨를도 없이 카메라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일락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임도를 따라 석문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의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가야산은 온통 설국입니다.
봄에 갑자기 눈이 내려 아름다운 겨울왕국으로 변한 가야산 설국으로 안내합니다.

가야산 석문봉 주변의 설화 ▲ 가야산 석문봉 주변의 설화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1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2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3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4

꽃망울을 터트리려던 개나리
▲ 꽃망울을 터트리려던 개나리

임도 양옆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
아침햇살을 받은 눈꽃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인기척에 놀란 산새가 날자 고운 눈가루가 부서져 내립니다.
꽃망울울 터트리려던 개나리는 때 아닌 흰 눈을 이고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따뜻한 날씨에 석문봉 주변의 눈꽃이 녹아 내릴까 걱정이 됩니다.
이곳 가야산 임도는 일락사 주차장에서 용현계곡까지 연결되어 있어 차량통행은 못하지만 걷기에는 매우 편리합니다.
정상 주변에는 온통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입니다.
 
등산객들의 쉼터 샛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부터는 감투봉을 향해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새길입니다.
발자국을 내기가 아깝습니다.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더미에 습기가 많은 탓인지 아이젠에 눈뭉치가 달라붙어 등산화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눈밭에 그려진 수묵화
▲ 눈밭에 그려진 수묵화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5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6

눈꽃이 떨어져 그려진 상상화
▲ 눈꽃이 떨어져 그려진 그림 
 
하얀 눈위에는 햇빛으로 인한 나뭇가지 그림자가 길게 누워 수묵화를 그립니다.
아까운 눈꽃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집니다.
떨어진 눈꽃이 내려앉아 상상화를 그립니다.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은 더욱 말을 듣지 않습니다.

석문봉의 태극기
▲ 석문봉의 태극기

소나무 뒤로 보이는 원효봉
▲ 소나무 뒤로 보이는 원효봉

지지않은 단풍잎에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 지지않은 단풍잎에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싸리나무에 핀 눈?
▲ 싸리나무에 핀 눈꽃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7

산호같은 눈꽃
▲ 산호같은 설화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8  

산호같은 설화
▲ 산호같은 설화 

3월의눈꽃가야산설국산행기 9
 
이윽고 석문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슬픈 전설을 지닌 석문봉 해발 653m 표지석에는 태극기가 나부낍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산호처럼 달라붙은  눈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3월 22일에 이런 아름다운 설경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석문봉에 오르면 발아래 한서대학교에서 천수만, 서산시내까지 뒤로는 내포 신도시에서 예산들판이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옥양봉 쪽으로 조금 내려가 보았습니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습니다.
이제는 눈꽃 떨어지는 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내려 앉는 눈꽃 덩어리도 커졌습니다. 
머리 위에 무겁고 두터운 하얀 모자를 쓴 노송 한 그루가 뽀얗게 화장하고 당당히 서 있습니다.
 
내려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라올 때 풍경은 벌써 많이 변했습니다.
눈꽃가루가 떨어지던 곳에는 이제 물방울로 변해 비가 내리는 듯 합니다.
이제는 물방울로 그림을 그립니다.
참으로 자연은 변화무쌍합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다시 샛고개 임도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일락사 주차장까지는 식은 죽 먹기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여전히 후두둑 후두둑 눈꽃이 떨어집니다.
이제 설국은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내 카메라에만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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